민주당 텃밭 버지니아 "공화당 영 킨 후보" 당선

Submitted byeditor on수, 11/03/2021 - 12:15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는 오늘(2일)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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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영킨 후보가 5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매콜리프(48.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주류 언론들도 개표율이 98%에 이르자 영킨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영킨 후보는 기업 경영자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신인이다. 매콜리프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 2014∼2018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터라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1년전 치러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10%포인트 높았던 만큼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놀라운 공화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여당인 민주당에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직접 버지니아주를 찾아 지지연설을 했는데도 유권자는 공화당 후보를 택했다. 공화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2009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로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됐다. 공화당으로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부각하며 지지세를 확대할 동력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주요 지방선거였다.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표밭'이었지만 이번 주지사 선거전은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이 때문에 개표 과정에서도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영킨 후보는 70% 개표 시점에 9%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내는 등 개표 내내 역전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 공화당 내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적정거리를 지키며 트럼프식 정치에 피로를 느끼는 무당파로의 표심 확대를 공략해왔다. AP통신은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 세력과 교외 유권자를 결집해 당선됐다며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던 버지니아주가 급격히 반전됐다고 해설했다.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영킨 후보를 한 데 묶어 비난하는 데 주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공화당에 주지사직을 내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