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다양한 영화 판권을 보유한 헐리웃 영화 제작사 MGM을 84억 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26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Whole Food Market을 금액 13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식품 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이번에 84억 5,000만달러 인수금은 그 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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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마존 스튜디오, 영화, TV 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아마존이 이번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반면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형 통신사 AT&T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가 합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존까지 소문이 무성했던 MGM과의 인수합병을 공식화하면서 OTT 시장을 둘러싼 미디어 강자들의 합종연횡으로 업계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OTT 시장이 커지면서 콘텐츠 사업 확장을 노리는 Amazon이 MGM과의 합병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010년 드라마 제작사인 A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처음 진출한 후 이듬해인 2011년 OTT 서비스인 ‘Amazon Prime Video’를 출시했다.아마존은 꾸준히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지만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OTT에서 1위인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었던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4분기 기준 미국 OTT 시장에서 점유율은 Netflix(22%)와 Amazon아마존(20%)이 각각 1, 2위 업체들로 나타났다.그런데, 양측 격차가 2%로 크지 않고 근소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Netflix로부터 OTT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Amazon의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1924년 설립된 MGM은 ‘007 시리즈’를 비롯해 록키와 매드멕스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판권을 소유한 헐리웃의 주요 제작사다.영화뿐 아니라 TV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하는 MGM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가치는 1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아마존의 MGM 인수 이후 미디어 산업 개편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시장의 눈길은 Comcast와 ViacomCBS로 쏠린다.Comast는 방송사 NBC, 영화 제작사 Universal Studio, 그리고 여러개 케이블 채널 등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2020년) 7월 OTT 서비스 ‘Peacock’을 출범시켰다. ViacomCBS는 방송사 CBS와 Parampount Studio 등을 소유했으며 OTT 서비스인 Paramount +를 올해 3월 본격 개시했다.
현재까지 두 미디어 공룡이 합병을 택할지, OTT 사업 분야를 매각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경우라도 OTT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