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나는 옛날 사람이라 옛날 얘기를 잘한다. 옛날에는 정치얘기를 하려면, 옆에서 누구래도 핀잔을 준다, “아니, 더러운 정치에 관심이 있에요?” 마치 시궁창을 넘겨다 보는줄 알고 나무랬다. 그러니 정치얘기는 금물이었다.
시대는 바뀌었다. 요즈음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핀잔을 준다, “아니, 어떻게 돌아가는걸 그렇게 모르고 계세요?” 라고. 어느 주요신문을 보아도 맨 앞쪽이 정치기사이고, 뒷면으로 경제, 스포쯔, 일기예보, 사회사건, 건강, 요리, 영화, 독서, 음악, 미술, 등등으로, 우리들이 그렇게 까지는 잘 안들여다 보는 부문들이 조금씩 어느 끝쪽 구석에 산재해 있든지 말든지 하다. TV 방송은 100% 정치뉴스를 다루는 유명 방송국 몇몇이 시청율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 11월 3일 대선거날 전후로부터 우리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더우기 급증했다. “이쪽” “저쪽” 으로 팽팽하게 갈라짐은 한 가정 내에서도, 일생 친구간에도 마다않고 대립되어있고, 국가적으로는 한나라가 두개의 적국같히 되어 버렸다.
투표자들은, 대립되어 있는 두 후보자의 지지를 각각 이런 저런 이유로 둘러대지만, 근본은 딱 하나로, 바로, “백인 우월주의” 이다. 한쪽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감이 견딜수 없을 정도에 달했고, 궁극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모두 쫓아내자는 정책을 들고나온 후보자를 열광적으로 지지하였다. 다른쪽은 인종차별은 인류의 악이며 모든 인종을 존중하고, 포용하고, 공존하자는 정책을 지지하였다.
어느종족의 우월감은 역사상 많은 비극과 대량학살을 빚어 왔다. 우리 가까이는 일본사람들의 종족적 우월감, 멀리는 독일 나찌의 백인족 우월감, 역사적으로 더 올라가 보아도,벡인들의 우월감으로 저지른 대량학살과 엄청난 피해는 허다하다. 남미와 중미에서 스페인들이 잉카족, 마야족 등의 원주민들을 말살시킨일, 영국인이 오스트랄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원주민 마오이족을 역시 대량학살한 사실, 미국 백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원주민 흑인들을 짐승잡듯 손발묶어 잡아와서 노예로 부리던일, 등등의 백인 우월주의는 역사가 깊다. 이렇게 참혹한 역사는 얼마만에 한번씩 재현하여 불씨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이번 선거에도 요점은 백인들의 분노 노출이었다. 흑인및 유색인종들이 백인이 세운 미국을 횡보하는게 몹시 거슬렸고, 이에대한 분노를 잘 대응해준 대표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선거결과는 종족편견이 옳지 않다고, 새 인물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전세계를 대표하는 미국이 나갈길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길이라고 믿은 대다수는 이번 선거때 한표 한표를 성심껏 던지었다.
백인 우월자들의 불만은 드디어 폭파하였다. 선거결과에 불복하면서 그 결과를 뒤집곘다고, 드디어는 국회의사당을 폭동으로 난입하여 점령하였다.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대형 깃발을 펄펄 날리었고, 흑인들의 목을 자유로이 걸어 죽엿던 목밧줄도 훤하게 높직히 과시하였다. 목밧줄은 노예제도의 상징이지만, 그 밧줄에 걸리는 희생자는 흑인을 넘어서서 더 커다란 민주주의라는걸 아는지 염려스럽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국민의 선거결과를 폭동으로라도 뒤집어서 백인 우월주의를 고수하곘다는게 폭동자들과 그뒤에서 지시를 내린 몇몇 국가 지도자들의 뜻이다.
새 지도자의 취임식은 우리들의 예상대로 권위있고, 품위있고, 격식에 맞고, 아름다웠다. 선거결과에 불복하면거 저지른 수많은 불법행위와 마지막으로 일어난 국회의사당의 폭동 점령에도 불구하고 취임식은 정중하게 진행 되었고, 새로운 인물이 새 지도자로 확인과 환영을 받았다. 대다수의 뜻이 조용히 이루어 지었다.
취임식 전야에도 지난 4년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이 벌어지었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부통령 팀이 코비드 19 으로40만명 이상 죽어간 위령제를 취임식 전날 간단히 그러나 위엄있고 아름답게 치루었다. 저녁 노을이 넘어가는 순간에, 하늘을 향해 치솟은 워싱턴 기념탑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엄숙히 서있는 새 지도자 들의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근엄하고, 장중하고, 애도가 담겨있는 모습은,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40만명 국민에 대한 적합한 예우로 처음 이루어지었다. 바이러스 피해자가 대부분이 유색인종이고 저소득층이라고 그동안 무시했던 잘못을 고치면서, 유가족들의 서러움을 조금이라도 풀어 주었다.
취임식 바로 다음날 부터 새 지도자는 부지런히 긴급행정 법령을 산더미같히 통과시키었다. 하나같히 국민을 위한 법령안들인데, 특히 차별대우했던 과거 법령취소가 눈에 띄었다. 타고난 피부색갈로 차별대우를 해서는 안되고, 남여성별, 개인생활 취향, 몸담은 종교, 빈부사정, 등등의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권리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정책이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국가 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 라고 미국의 링턴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국립묘지에서 1863년에 연설한 구절이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이보다 더 훌륭하고 적절한 국가정책이나 정치이념은 없다. 새 정부는 링컨대통령의 이 연설귀절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드디어 들어섰다.
칼럼출처 : 김풍진 변호사 < pjkim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