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고민
미대선 선두 주자 힐러리와 트럼프의 후보 확정을 앞두고 두 예비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혼란을 더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동안 상식적인 대선후보로 힐러리가 당연시 되었는데 거친 경선을 거치면서 인기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후보 버니 샌더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의 100% 무망한 가운데서도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를 장담하고 있어 힐러리는 초조하기만 한다.일부에선 민주당이 분당을 면하기 위해선 버니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요구가 더 늘어나고 힐러리는 진퇴양난에 빠져 들고 있다.월스트리트의 절대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는 입장의 힐러리는 버니 샌더스의 공약을 상징하는 부자(법인)증세를 거의 받아들이기 힘든 형편이다.
결국 민주당은 부자감세를 주장하는 힐러리와 반대로 증세를 주장하는 샌더스후보의 이견이 절충되지 않으면 트럼프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일로 고민에 빠져 있다.특히 버니 샌더스는 이번 대선 최악(最惡)의 후보는 트럼프이고 차악(次惡)은 힐러리라고 공언을 할 만큼 두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부통령 후보에 대한 미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 후보가 평생 약자의 편에서 투쟁해온 그의 인생 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부통령 후보 지명과는 무관 된 일이라고 방어하고 있다. 이번 대선 때문에 민주당이 분당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힐러리와 샌더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느낌이다.
경제 선점한 트럼프
민주당 두 후보가 계속 치열한 박치기를 하고 있는 동안 트럼프는 자신의 과격을 발언을 하나 둘씩 수정해 나가면서 합리주자의 모습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도 돈만 더 내면 계속 동맹국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이 있었는가 하면 김정은과 만나는데 아무런 문재가 없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대선 최대 변수인 경제를 비즈니스 출신 트럼프가 먼저 거머짐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의 가는 길에 연착륙했다는 언론의 지적도 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의 인기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힐러리 민주당 후보의 낙선 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해 여론이 비등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과격한 정책을 점진적으로 수정하고 보다 대선 후보 같은 이미지를 부어 놓으면서 여론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 조직에 유능한 전직 선거 전략가들이 모여 들면서 점차 자신감을 보이고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 드리면서 8년 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은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가가 더 군수통수권자 적합하냐는 질문에 트럼프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면서 트럼프의 지지도는 바람을 타고 있다.
민주당에선 두 후보자의 단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힐러리와 샌더스의 화합은 예상보다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받고 있다.
왜 힐러리는 아닌가
미국 국민들은 힐러리가 공직생활 중 국가에 봉헌을 했다기 보다 공직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았고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국민을 위한 대통령 직을 잘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더 간다는 주장이다. 그녀의 능력이나 공직생활의 경험은 많지만 진정한 국민의 공복이 되겠냐는 주장에 상당히 점수를 못 받고 있다. 미국 부를 한손에 쥐고 있는 탐욕스러운 월스트리가의 이익만 대변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좌절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데 힐러리가 이들을 다독거리고 희망을 줄 수 있겠는 대통령의 이 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비친 힐러리의 이기적인 인상이 보다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전반의 혁신을 주창하고 있는 저돌적인 트럼프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현재 사회의 현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백인들의 좌절과 분노를 대변하고 나선 트럼프의 교묘한 선거전략에 이용 당하면 결국 힐러리도 분노세력에 의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 분노 세력은 한국의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안겨 주었고 필리핀에선 한 시골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특별히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떤 치적을 보이냐에 따라 트럼프의 인기도 상승 또는 추락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의 역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가까이에 선 힐러리가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선 가장 시급한 것이 민주당의 화합니다. 특히 샌더스 후보와 결합하지 못하면 지난 민주당 8년 통치의 종말을 고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공화당 트럼프는 당내 경쟁자들이 사퇴했기 때문에 내부 화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힐러리는 경쟁자 샌더스를 껴안지 못하면 대선에서 최후승자가 되기까지 사방에서 복병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통령 후보로 샌더스를 꼭 지명해야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 세력을 얻어가고 있다. “죽 쑤어서 개 준다는 말”이 있다.
힐러리가 샌던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만 하는 고민이 아니겠나.
주간현대 발행인 김동열 칼럼 <hdnewsu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