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시민권 시험에 나오는 질문인 "연방 상원의원은 누구를 대표하나” 대한 정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주 에 사는 사람들(people)'이었다.하지만 연방 정부는 12월부터 정답을 '각 주에 사는 시민(citizens)'으로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늘 3일 이민에 대한 각종 규정을 강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 시험의 수준을 높였다고 보도했다.예전에는 10문제 중 6문제 이상을 맞추면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달 12월 부터 실시된 새 규정에 따르면 20문제 중 12문제를 맞춰야 한다.
미 건국 당시 13개 주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3개 주의 이름만 답하면 통과였지만, 이번 달부터는 5개 주의 이름을 대야 한다.뉴욕타임스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는 100개의 시민권 시험 문제 중 60개가 교체됐다고 전했다.
특히 연방 상원의원이 시민만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정답을 수정한 것처럼 보수층의 시각을 반영한 문제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연방정부의 권한은 오직 헌법에서 허용된 것뿐이고, 나머지 권한은 각 주에 귀속된다는 취지의 수정헌법 10조를 다룬 문제가 대표적이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유에 대한 질문의 모범답안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런 식으로 개정된 시민권 시험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단답식 정답보다는 문장을 사용해야 하는 정답이 늘고,단어의 뉘앙스를 이해해야 하는 문제도 증가했다는 것이다.기존 시험의 합격률은 91%에 달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민 희망자의 비율이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규정이 바뀌기 전인 이달(12월) 이전에 시민권 시험에 응시하려는 이민 희망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