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 후 격렬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사건 발생지 위스콘신주 케노샤 방문을 강행한다.이런 가운데 경합주들에서 맹추격 당하기 시작한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전격 출격해 공격적 메시지 발신으로 맞불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케노샤 시장과 위스콘신주 주지사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1일 케노샤 방문길에 오른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모두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6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케노샤 방문 기간 법집행관들, 일부 사업주들을 만나 피해를 조사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블레이크 가족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코로나19 국면에서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에서 두문불출 하다시피했던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케노샤 방문을 하루 앞두고 폭력시위 조장론을 내걸고 피츠버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현장유세를 재개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좁혀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둔 '로우키 행보'에서 벗어나 한층 공세적으로 나선 것이다. 공격 포인트도 코로나19 대응에서 시위 사태로 무게이동했다.
바이든 후보는 피츠버그의 한 제강공장에서 23분간의 연설을 통해 독소, 유독성 있는 존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혼돈과 폭력을 '응원'하고 조장·부채질했기 때문에 폭력을 중단시킬 수 없다고 맹공했다.특히 폭동과 약탈, 방화는 '저항'이 아닌 '무법'이라고 쐐기를 박는 한편 자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 사회주의자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AP통신은 현장유세를 재개한 바이든 후보가 이날 연설로 선거운동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오던 데서 벗어나 트럼프가 이긴다면 미국 국민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쟁점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