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같은 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하원의원에서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대선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데 대한 보복으로 그의 정치생명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8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폴 라이언의 정치생명은 끝난다. 그가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는 라이언 의장이 지난주 언론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수주의적인 가치와 원칙을 가졌다고 확신하지 못해 그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라이언의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고 단정하고 "그는 에릭 캔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중 랭킹 2위였던 에릭 캔터는 2014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티파티가 후원한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라이언 의장은 위스콘신 주 연방하원의원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폴 넬런과 대결해야 한다.페일린 전 주지사는 "라이언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나는 넬런이 당선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자신의 정치적 야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