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홀로 외롭게 거주하는 LA 한인타운 상당수 노인들이 카지노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지노 버스에 오르는 한인노인들 대부분이 홀로 사는 저소득층이다.
LA 타임스는 올해 85살된 오모 할머니와 실제 타운에서부터 카지노 버스를 타고 동행해 르포형식으로 도박에 빠진 한인노인의 단편적인 삶을 전해 더 흥미롭다.오씨는 과거 도박을 한 적이 없지만 이국땅인 LA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과 사별한 채 혼자 지내다 보니 7, 8년 전부터 관광버스를 타고 남가주에 있는 카지노 도박장으로 바람을 쐬러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씨와 같은 한인노인들을 남가주 일대 산타바바라에서 샌디에고 등에 있는 카지노 도박장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타운 내 올림픽 길에는 항상 수 십여대의 도박장 셔틀버스들이 늘어서 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오씨와 같은 한인노인들은 셔틀버스에서 내려 일단 카지노 슬롯머신 앞에 앉기만 하면 영어를 잘 못해도 괜찮고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도 상관없어 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소위 부르는 ‘공짜 카지노 버스들’은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페창가 등으로 하루에도 3-4차례씩 출발한다. 타운에서 매일 출발하는 버스는 10여대. 버스 한대당 정원이 50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하루 500여명이 카지노를 찾고 있는 셈이다.
매일 가장 빠르면 아침 6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막차가 이튿날 새벽 4시에 돌아오며 카지노와 연계해 사실상 무료로 운용된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손님들은 20달러 가량의 입장료를 여행사에 지불하고 카지노에 도착하면 30달러의 슬롯머니나 테이블 머니 쿠폰을 지급받게 된다.
20달러를 내고 30달러어치 도박을 하게되는거다.문제는 카지노에서 8시간 정도 머무르는 조건이라 재미 삼아 버스를 탔다가 쉽게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주 고객층인 한인 노인들은 소셜 웰페어를 받아 그 돈으로 카지노에 탕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씨 역시 계좌에 있던 수천 달러를 지난 수년 사이 슬롯머신에 탕진하고 이제는 매달 875달러씩 나오는 사회보장연금 체크와 아들이 가끔 보내주는 용돈으로 간신히 생활하고 있다. '이제는 그만 가야지' 하고 서너 주 동안 발길을 끊다가도 카지노에서 공짜 뷔페 쿠폰 등을 보내오면 하일없이 다시 카지노 행 버스에 몸을 싣게 된다고 오씨는 말했다.
오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도박장을 '인디언 마실 다닌다'고 하던 독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그 방에서 감춰져 있던 현금 수천 달러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면서 인터뷰 마지막에 "도박이 좋고 재미도 있지만 끝은 늘 씁쓸하다"는 말을 남겼다.[기사출처:라디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