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9일 알래스카주 스크웬타 지역에서 눈 속에 고립된 채로 20여일을 버틴 30살 타이슨 스틸이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다고 오늘(13일) 보도했다.스틸은 지난해 9월부터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북서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외딴 지역에서 홀로 생활하던 중이었다.그러던 중 지난달 17일 또는 18일쯤 갑작스럽게 화재가 발생했다.
스틸은 닥치는 대로 총과 담요, 통조림 등을 집어 들고 황급히 대피했지만, 집 전체가 불탔고, 유일한 친구였던 6살짜리 반려견도 잃었다.게다가 바깥과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 수단도 모두 사라졌다.스틸은 눈 위에 검은 재를 섞어 'SOS' 구조신호를 적어놓고 조금 남아있던 휴대용 식량으로 연명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눈구덩이에서 잠을 청하며 20여일을 버텼을 무렵,놀랍게도 알래스카주 순찰대 헬리콥터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스틸과 연락을 주고받던 한 친구가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구조대가 순찰 도중 눈 위에 적힌 커다란 'SOS'와 손을 흔들고 있는 스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스틸을 처음 발견한 구조대원은 "그가 마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나오는 톰 행크스 같았다"고 묘사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스틸은 구조된 이후 "희망은 오직 누군가가 항공구조대에 나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해주길 바라는 것뿐이었다"면서 "그 희망 하나로 눈더미에 굴을 파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