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하이코리언] = 지난 21일 노크로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미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강식) 2019년도 정기총회가 이러저러한 구설수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동남부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이날 행사에는 연합회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과 김영준 애틀랜타총영사 및 2명의 영사, 조지 그랜디(George Grandy Jr.) 연방센서스국 애틀랜타 국장과 센서스국 관계자, 새로 출범하는 한인자본 참여은행인 로열트러스트뱅크 관계자 등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환영사와 인사말, 축사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행사는 참석 내빈소개 때부터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2개로 나뉘어져 분규를 겪고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가운데 한쪽 당사자인 박균희 총회장이 참석한 사실이 소개된 것이다.
현재 법정소송 등 분규를 겪고 있어 축사나 환영사 등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김강식 회장과 총영사, 샘 박 의원 등과 함께 ‘상석’에 배치된 박 총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분규중인 남문기 총회장 측과) 하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짤막하게 인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동남부연합회는 박균희 총회장 쪽 미주총연으로 가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아니다. 그냥 손님으로 오신 거니까 기사에는 참석사실을 쓰지 말아달라”는 황당한 요청까지 했다.
이어진 재정 및 감사보고 후에는 연합회 관계자들이 이월금 회계처리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감사를 맡았던 김성문 전 연합회장과 직전 연합회 사무총장이었던 홍승원 캐롤라이나연합회장이 이 문제로 언쟁을 이어가자 한 지역 연합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나중에 따로 조용히 이야기하면 될 문제인데 손님들 앞에서 무슨 망신이냐”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행사가 어수선해지자 일부 인사는 행사 도중 호텔을 빠져 나가 둘루스의 한식당에서 별도로 모임을 가졌다. 박 총회장과 같은 자리에서 어색한 시간을 보내던 김영준 총영사는 총회 순서가 끝나자 곧바로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총영사가 갑자기 일어서자 식사를 하던 영사들도 함께 떠나려 하다 다시 들어와 자리를 지켰다.
공연과 함께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호텔 밖에서는 지난 3월 제28대 미주총연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유진철 전 미주총연 총회장이 몇몇 연합회 임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들은 남문기 후보가 납부한 선거 공탁금 5만달러를 돌려주지 않는 이유 등을 유진철 선관위원장에게 따지는 중이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정기총회 행사장 곳곳에서는 동남부 한인단체의 ‘민낯’이 가감없이 공개되고 있었다. AtlantaK 애틀란타한인뉴스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