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한미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제안을 일축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우리도 긴장 완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만이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모든 핵 활동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등 '선 비핵화-후 대화'라는 연방 정부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재천명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관련국이 아닌 제3국에서 비핵화 원칙을 언급한 것은 정치·외교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한·미, 미·중, 한·미·일 등 관련 양자 그리고 3자회담에서 북핵의 심각성을 거론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적은 있지만 제3국에서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기습 발사에 이어 5차 핵실험 준비까지 연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위협을 오바마 대통령이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비핵화 없이는 대화도 없고 평화체제 논의도 없으니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와 더불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경우 대화는커녕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뿐이라는 분명한 메세지를 북한 정권에 공개로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리수용 외무상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면서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기사제공 :라디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