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어바나-샴페인에서 피랍·살해된 중국인 유학생 장잉잉의 부모가 딸을 기리기 위한 장학금을 대학 측에 기부했다.일리노이대학은 어제(19일) 국제학생 지원 장학기금의 공식 출범을 알리며, 장씨 부모가 딸을 추모하기 위해 내놓은 3만 달러가 종잣돈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공장 운전기사로 일하는 장씨의 부친은 어제 발표 행사에서 "이 기금이 위기에 처한 국제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되기를" 희망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장씨의 부친은 "딸을 영영 집으로 데려갈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우리가 겪은 이 비극이 다른 어느 가족에게도 다시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면서 "특히 집에서 멀리 떠나온 유학생들에게 갑자기 힘들고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기금이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2017년 4월 말 일리노이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도착해 박사과정 입학을 준비 중이던 장씨는 한 달 반 만인 6월 초 공대 캠퍼스 인근 도로변에서 CCTV에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연방수사국 FBI는 이후 일리노이대 물리학 박사과정 브렌트 크리스텐슨을 장씨 납치·살해 혐의로 체포했고, 연방 배심원단은 지난 6월 크리스텐슨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으며 법원은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장씨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사법 당국과 사건 담당 변호인들은 크리스텐슨이 장씨를 납치해 성폭행·고문하고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