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5일) 지난 주말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를 '악의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총기폭력 확산에 대응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한목소리로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총기폭력 방지를 위한 긴급 대응을 주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정책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종종 인종적 분열을 유발한다고 비판받아온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악한 이념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며 "미국에서 증오가 발붙일 곳은 없다. 증오는 정신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황폐화하고 영혼을 집어삼킨다"고 비판했다.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의 쇼핑센터인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13시간 후인 4일 새벽 1시쯤에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시내에서 총격으로 용의자 포함 10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가 국내 테러리즘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는 한편 총기난사범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식별할 수 있도록 지역 당국, 소셜미디어 기업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소셜미디어, 폭력적 비디오 게임이 사람들을 과격하게 만드는 것에 일조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문화에서 폭력의 미화, 정신질환자들의 범행을 더 쉽게 하는 법률의 축소와 함께 이들을 총기로부터 분리하는 red flag laws, 적기법을 촉구했다. 적기법은 무기를 비롯한 위험물을 소지하기에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에 한해 선별적으로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법안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가 증오범죄와 총기난사범의 경우 사형 집행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한 새로운 법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증오범죄와 대량 살상을 저지른 자들이 사형에 직면하고 이 사형 집행이 불필요하게 수년 간 지연되지 않고 빨리, 결단력 있게 확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법을 법무부가 제안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정신질환과 증오"라고 말했다면서 강력한 신원조회가 이날 메시지의 핵심은 아니었으며 전국총기협회 NRA와 싸우기를 분명히 주저한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윗을 통해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법안과 이민개혁 법안을 연계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후 성명에서 이민개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AP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디케어에 대한 연설을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주말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