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청년들 연애 기피 “데이트 비용부담”

Submitted byeditor on일, 05/12/2019 - 19:03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연애를 선뜻 시작하지 않거나 못하는 한국 청춘들의 모습이 CNN방송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했다.CNN은 오늘(12일) 서울발 홈페이지 톱기사에서 "많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연애는 너무 비싸거나 위험하다"라는 제목으로 연애를 기피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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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한국 젊은이들이 경제·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연애를 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44살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교제 중인 이성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남성은 26%, 여성은 32%만이 연애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CNN은 한국 젊은이들이 연애를 멀리한 데는 먼저 취업난 속에 연애할 비용을 대기도,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기도 어려운 현실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는 15~29살 청년실업률이 10.8%에 달하고, 겨우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규직은 10명 중 1명 꼴에 지나지 않는다고 CNN은 설명했다.CNN은 취업 준비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오느라 연애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청년의 사례도 소개했다.

세종대학교에 다니는 24살 김준협 씨는 취업 준비의 일환으로 학교 수업 외에도 평일 저녁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학원에 가서 게임디자인을 배운다.김씨는 "(연애할) 시간이 없다"며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에게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미안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문제는 데이트 비용 자체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1회 평균 데이트 비용을 6만 3천 495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시간당 8천350원의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이 7.6시간을 일해야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CNN은 한국 청춘들의 연애를 가로막는 장애물 중에는 성범죄와 성차별 등도 있다고 전했다.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연인 등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트폭력'은 2016년 9천건에서 2018년 만9천건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21살 대학생 이지수 씨는 한 친구가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폭행과 스토킹을 당하는 것을 보고 연애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이씨는 "믿을 수 있는 남자를 찾으려면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연애가 그렇게 내 삶에서 중요한 문제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CNN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특히 폭력 외에도 불법촬영 등의 파장이 큰 디지털 성범죄를 걱정한다고 소개했다.지난해 여성가족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신고된 사건 중 65%는 애인 등 지인이 저지른 것이었다. CNN은 지난 몇 달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정준영을 비롯한 케이팝(K-Pop) 스타들의 불법촬영 스캔들로 한국 젊은이들이 더욱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대에서 '성과 문화' 과목을 담당하는 배정원 교수는 "불법촬영 스캔들은 여성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이제는 여성 중 '내 남자친구가 성관계 도중에 내 몸을 찍으면 어떡하나' 고민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