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달(2월) 1일 사임할 것이라고 오늘(7일) 밝혔다. 임기를 3년 가까이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럽게 중도하차함에 따라 그의 사임 배경이 주목된다.김 총재는 오늘(7일)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 총재는 오늘(7일) 트위터 계정에도 글을 올려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김 총재는 오늘(7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사임 소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다음달(2월)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안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당초 임기는 5년이다. 1945년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아이오와 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 한인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가 만료되기 거의 3년 전에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세계은행은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정부 기반 공급원이며 전 세계에 걸친 프로젝트와 관련해 저비용 대출을 제공한다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