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정부가 11일 북한에서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던 북한군 대좌(대령급)와 북한의 해외 주재 외교관이 지난해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이날 오전 각각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정찰총국 대좌와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이 지난해 국내 입국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구체적인 인적사항에 대해 "그 전에도 외교관, 일부 인사들이 넘어온 바가 있고, 그에 따라 일일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세한 것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발표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례와 정찰총국 대좌 및 외교관의 탈북은 결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문제시하고 있는 정부의 정치 개입 의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집단탈북 사실을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직장 동료가 집단으로 탈북한 사실이 굉장히 이례적이고, 젊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서 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런 현상이 나왔다는 것이 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이 모두 국내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있고, 과거 김만철씨 일가 등 집단탈북이 이뤄졌을 때 관련 사실을 공개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이번 집단탈북 발표가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7일에 (관계기관과)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모든 정부 발표는 공유를 하고 (청와대 등과) 협조를 한다. 이번 경우 관계기관들과 충분히 협의했고, 그 결과를 통일부가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입국한 13명 외에 해외에서 망명을 대기 중인 탈북자가 여러 명 더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 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현재 조선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를 맡고 있는 김영철이 지난해까지 책임자로 있던 곳이다. 일각에서는 정찰총국이 핵심 조직이라는 점을 토대로 이곳의 대좌는 일반적인 군 계급보다 위에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즉 통상적으로 대좌는 우리의 대령급이지만, 정찰총국의 대좌는 장성급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대변인은 "대좌는 장성급은 아니다"라며 "대좌는 장성이 아니라 대령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북한의 장성급이 탈북한 사례가 있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군관이 탈북한 사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