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의 피해 당사자인 흑인 청년 두 명이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 단돈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대신 시 재정에서 2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오늘(2일) 주류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흑인 청년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이번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시 당국과 청년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이들은 상징적으로 1달러씩만 피해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대신 시 당국이 20만 달러를 출연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사업가들을 도와달라고 했다. 특히 자신들과 같은 유색인종 사업가들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넬슨과 로빈슨의 ‘1달러 합의’에 대해 시 대변인은 두 사람이 시 당국에 파트너로 참여해 긍정적인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은 스타벅스 측과는 별도로 비공개 합의에 도달했다.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불거진 폐단을 고치기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것이며 회사가 원하는 가치와 비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4월)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넬슨과 로빈슨이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면서 불거졌다.이들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던 중이었다.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게재돼 수백만여명이 조회됐다.
스타벅스 측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전개되자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스타벅스는 오는 29일 전국의 직영매장 8천여 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