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모의 "시냇물 소리 (10)" 인생의 시계바늘!

Submitted byeditor on금, 04/08/2016 - 19:41

인생의 시계바늘

[하이코리언뉴스]똑딱 똑딱! 쉬지 않고 일하는 시계바늘을 보며 피곤하니 조금 쉬라고 말해보지만 멈추지 않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으로 되 돌려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시간을 지워달라고 말하지만 지워주지 않고, 아쉬운 마음에 잠시만 멈추어 달라고 말해 보지만 외면하고, 빨리 달려 가라고 부탁하지만 못들은 채 묵묵히 가던 속도 대로 가는 시계바늘이 마냥 얄밉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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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교회 이경숙 사모

그 시계바늘은 10-20대 때하고 30-40대 때하고 50-60대 때하고 70-80대 때하고 90대 때하고 똑 같이 가고 있는데 느끼는 속도감은 전혀 다르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의 속도감은 나이와 비례한다는 말이 나왔나 봅니다. 10대 때 그렇게 느리게 가는 것만 같았던 시계바늘이 40대 때에는 왠지 모르게 화살같이 날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날아가는 시간을 잡고 싶어하지만 잡히지 않기에 더욱 더 아쉽기만 합니다. 시계바늘은 지구가 시작한 날부터 지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시계바늘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시작이 있어 좋지만 끝이 있기에 시계바늘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계바늘 속에는 나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시계바늘이 멈출 때 사람들의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사역 중에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바늘이 멈출 때 어떤 사람들은 감사함으로, 어떤 사람들은 후회함으로, 어떤 사람들은 원망함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지난 해 한 분의 삶을 통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우연하게 강영우 박사님의 영상 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강영우 박사님은 십대 때 축구를 하다가 두 눈을 실명하게 되었고 그 후에 부모님까지 잃는 아픔을 겪습니다. 인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아픈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고난과 환난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열심히 삶을 살아온 분이십니다. 그런 까닭에 그는 교육학 박사가 되었고 미국 백악관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가 되어 장애자들을 위해 복지사역에 큰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 분은 췌장암의 선고를 받게 됩니다. 췌장암으로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 속에서도 참으로 편안하게 자기 삶을 정리하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수술할 것을 권면 받았지만 그 분은 수술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껏 자기 삶을 열심히 달려 왔고 이제 사랑하는 주님이 나를 부르신다는 확신가운데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시계바늘이 멈추는 그 시간이 하나님께서 자기를 부르시는 때 인 것을 그 분은 알았던 것입니다. 그 분은 영상을 통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천국의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영우 박사님처럼 감사함으로 인생의 시계바늘의 멈춤을 맞이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후회하면서, 아니면 남을 원망하면서 인생의 시계바늘의 멈춤을 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마지막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없기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 마음대로 시계바늘을 빨리 돌아가게도 천천히 돌아가게도 할 수 없기에 시간 속에서의 나의 인생도 한 순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긴 여정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처럼 인생의 집을 지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시계 바늘이 6을 가리키고 큰 시계 바늘이 12를 가리키면 '지금 시간이 6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숫자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오늘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가 똑딱 똑딱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보며 나의 인생의 시간이 어디까지 왔나? 하고 되짚어 봅니다. 그 순간은 과거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또한 오늘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며 동시에 미래의 시간들을 내다보며 꿈과 비전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합니다. 오늘도 시계바늘은 여전히 똑딱 똑딱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랜도 아름다운교회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