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 할리 데이비슨·리바이스’ 등 보복관세 검토

Submitted byeditor on일, 03/04/2018 - 15:20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에 맞서 유럽연합, EU를 비롯한 세계 각국들의 보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고율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과 중국, 캐나다 등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검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영국  BBC 방송은 EU가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은 물론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과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그리고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 미국 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가 이들 미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삼아 강력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EU 무역 대표자들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35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U의 이러한 초강력 보복 전략 이면에는 워싱턴 정가 유력 의원들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지역구, 중북부 위스콘신에서 생산된다.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지역구 켄터키주의 대표 상품이 버번 위스키다. 

앞서 EU는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前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해 3년 동안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조처를 취했을 때도 버번 위스키와 오토바이에 대한 보복 관세를 압박카드로 꺼냈고, 결국 부시 전대통령은 2003년 세이프가드를 철회했다.중국은 이미 미국의 ‘관세 폭탄’ 발표 전에 콩과 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했다.중국은 미국측의 ‘관세 폭탄’을 불공정 무역행위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 WTO에 정식으로 제소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철강 수출국 1위인 캐나다도 미국에 강력히 보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맹국 일본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데 신도 코세이 일본 강철공업협회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갑작스런 관세 인상은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이라고 정면으로 질타했다.일본은 물론 전세계 철강 산업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미국 철강기업들만을 위한 조치가 불러올 후폭풍을 강력히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