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드림” 7년간 200만명 떠나

Submitted byeditor on수, 12/13/2017 - 16:50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일자리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캘리포니아 주가 흔들리고 있다. 높은 물가와 잦은 자연재해에 시달린 주민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뉴욕타임스는 지난 7년간 25살 이상 인구 200만여 명이다른 주로 이사했다고  오늘(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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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중산층의 부와 여유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헐리웃과 실리콘밸리 명성도 인기에 한몫을 더했다. 또 즐길 거리가 많아 화려한 싱글 생활을 원하는 1인 가구에도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면서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 가운데 하나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하지만 인구가 늘자 부작용이 뒤따랐다. 주민들에게는 집값 상승이 가장 큰 부담이다. 캘리포니아 주택가격의 중간값은 50만달러로 다른 주 2배에 이른다. LA동부에 살던 솔 웨인스테인은 은퇴 후 57만달러에 집을 처분하고 네바다주로 이사하기로 했다. 주택비용을 포함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네바다에서는 57만달러의 절반이 되지 않는 가격에, LA 집과 비슷한 크기의 집을 구할 수 있다.

또 다른 캘리포니아 주민 러셀 리는 지난 10월 북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집을 잃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남아 다시 집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인지 고민한 끝에 이사를 선택했다. 화재보험금 15만달러로 테네시주에 집을 샀다. 자연재해에 생활비 부담까지 겹치자 캘리포니아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연방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25살 이상 인구는 200만명을 웃돈다. 22만명은 텍사스로 이사했고 애리조나와 네바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도 각각 18만명에 이른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이 시행되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누려왔던 세금 공제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의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37%가 “세제개혁안이 실시되면 다른 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