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 뉴스] '테니스의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가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월 호주 오픈 경기때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 내내 무거운 표정을 나타낸 샤라포바는 최근 국제테니스연맹(ITF)로부터 지난 1월 호주 오픈 경기 후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다며, 자신이 지난 2006년부터 복용해온 멜도니엄이란 약물이 올해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의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멜도니엄(Meldonium)은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증 등에 복용하는 약물로 라트비아의 제약사 그린덱스가 생산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아직 받지 못했다. 다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멜도니엄은 세포 에너지 메타볼리즘(신진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군인 카르니틴 아세틸 전달효소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라포바의 기자회견 직후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샤라포바의 경기 출전이 잠정적으로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일반적으로 금지약물 복용으로 문제를 처음 일으킨 선수는 2년간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샤라포바는 호주 오픈 경기에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패배한 후, 1월 26일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일 자신이 금지약물을 복용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라포바는 기자회견에서 "며칠전 (ITF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내가 호주 오픈에서 약물테스트 통과에 실패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스트 통과에 실패했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0여년동안 주치의로부터 밀드로네이트(멜도니엄)라고 불리는 약을 처방받았다"면서 "그런데 며칠전 ITF로부터 받은 편지를 통해 그 약이 멜도니엄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지난 10년동안 이 약은 WADA의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았고, 따라서 내가 합법적으로 10년간 약을 복용해왔다는 사실을 이해해달라"며 " 그런데 지난 1월 1일부터 규칙이 바뀌어 멜도니엄이 금지 약물이 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마그네슘 결핍과 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심장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