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문화재인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한국으로 돌아간다.한국 문화재청은 연방 이민관세국과 함께 추진해오던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몰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두 어보를 들여와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이며,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돼 ‘왕세자지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재질은 옥이며,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약간 더 크다.두 어보는 알 수 없는 시점에 외국으로 유출돼 LA거주하는 미국인의 손에 들어갔다.
그는 문정왕후 어보를 2000년 LA카운티박물관에 팔았고, 현종 어보는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고 있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2013년 5∼7월 한국문화재청이 두 어보가 도난품임을 인지하고 수사를 요청하자 그해 9월 어보를 압수했다.이후 문화재청은 2014년 7월 미국에서 어보가 진품임을 확인했다.
2015년 10월에는 한미 정상이 ‘조속한 반환 원칙’에 합의하면서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듯했지만 법적 절차로 인해 환수까지는 1년 8개월이 더 걸렸다. 한편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만들어진 어보는 모두 375점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분실됐고, 46점은 지금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