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지난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교통위반 단속 도중 달아나는 비무장 흑인을 등 뒤에서 총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백인 경찰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해고된 백인 경관 마이클 슬레이저(35)는 피고인 답변 합의서를 내고 공권력 남용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리 확보된 13페이지 분량의 피고인 답변합의서에는 유죄 인정 협상의 일부로 주 검사가 살인 혐의를 거둬들이는 대신 사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이 사건은 2014년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 백인 경찰 대런 윌슨(31)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살)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퍼거슨 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흑인 시민단체 등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불러 일으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경찰국 소속이던 슬레이저는 2015년 4월 교통 위반 단속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흑인 월터 라머 스콧(당시 50살)을 미등이 망가졌다는 이유로 멈추게 하고 전기충격기를 들이댄 뒤 달아나려는 스콧의 등 뒤에서 권총을 발사했다.
답변합의서에는 '피고인(슬레이저)이 악의적으로 치명적인 공권력을 사용한 것은 그 환경 하에서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며,피고인은 치명적인 공권력의 사용이 불필요하고 남용된 것이며 불합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슬레이저는 유죄 인정 시 최고 종신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검사가 슬레이저에 대한 최고형을 일정 부분 감형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 슬레이저에 대한 연방법원 재판은 이달 말 열릴 것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