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라디오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영화 '문 라잇'이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으로 선정됐다.오늘 헐리웃 돌비씨어터에서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는 가장 높게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라라랜드' 외에도, '컨택트', '펜스', '핵소 리지', '로스트 인 더스트', '문라이트'는 각본과 연출 모두 흑인 감독인 베리 젠킨스가 맡았는데,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정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 작품상 발표는 다른 작품이 먼저 발표되고 다시금 정정 발표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역사상 최대의 실수가 발생하면서 대망신을 당했다.당초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라라랜드'가 호명됐다. 이에 따라 '라라랜드'의 스탭과 주인공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수상 소감은 물론 서로 기쁨을 나눴는데, 작품상의 주인공이 '문라이트'로 정정 발표되면서무대 위의 주인공들이 바뀌고,이를 지켜보는 시상식장 안의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이것이 실제 상황인지,어리둥절해하는 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시상자는 '보니 앤 클라이드'의 남녀 주연이었던 워렌 비티와 훼이 더너웨이였는데, 워렌 비티는 "제가 봉투를 열었는데요, 엠마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쳐다본 것입니다"라며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 맞다"라고 정정했다. (사진 1- 처음 작품상 수상작으로 발표됐던 '라라 랜드'의 제작자가 '문라잇'이 정확한 작품상 수상작이라면서 봉투 내용을 보이고 있다.)이어 '문라이트'의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아카데미 측에 감사드린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완성됐다. 이 상은 여러분들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를 맡았던 지미 키멜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케이시 애플렉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을, 엠마 스톤이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형을 잃고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대면하게 되는 남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케이시 애플렉은 이번 작품으로 벤 애플렉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벗어 던지고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엠마스톤은 열정으로 가득찬 배우 지망생 미아역을 맡아 노래와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히든 피겨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이언'을 꺾고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