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차량 위반 딱지 끊으려다," 출산 산파"로 변신한 미국 경찰

Submitted byeditor on화, 02/09/2016 - 07:25

과속 차량에 위반 딱지를 끊으려던 미국 경찰이 출산을 돕는 '산파'로 변신해 화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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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주 경찰 켈저와 대니 부부(WHNT 방송 홈페이지 캡처)

8일 WHNT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경찰인 마이클 켈저는 7일 오전 72번 국도를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을 뒤쫓아 갓길에 세웠다.
교통 위반 딱지를 발급하려고 차에 다가선 순간, 그는 그제야 운전자 대니 로가 급히 가속 페달을 밟은 이유를 알았다. 산통을 호소하던 아내 쇼나 로가 금방이라도 아이를 출산하려던 찰나였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켈저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차에 뛰어들어 출산을 도왔다. 
아이를 받아내고 나서 켈저는 병원 구급차를 신속하게 불렀고, 응급차가 올 때까지 출산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산모와 아이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따뜻하게 보호했다.

켈저의 선행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산모와 갓난이를 병원으로 옮기도록 돕고 남편 대니를 병원으로 데려다 준 뒤 근처 잡화점으로 가 꽃다발과 함께 컵케이크, 각종 신생아 유아용품을 사 들고 이제 막 부모가 된 대니 부부를 찾았다.

과속한 대니에겐 딱지 대신 '과속 경고'만 부과했다.
스펜서 콜리어 앨라배마 주 경찰국장은 "오늘 켈러의 행동은 주민에게 봉사하고 주민을 보호하는 주 경찰 임무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극찬했고,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는 "우리 주 경찰은 매일 임무 밖의 일도 열심히 수행하고, 켈저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감사의 뜻을 트위터에서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