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칼럼 "부모와 자식"

Submitted byeditor on일, 12/18/2016 - 20:05

우리가 세상을살아가면서 우리들주변에서 쉽게듣는말 가운데 다음과 같은말들이 있다. 자식을보면 그사람의 부모를 알수있다. 친구를보면 그사람의 됨됨이를 알수있다. 만나는 남자를보면 여자의 수준을 알수있다.사귀는여자를보면 남자의됨됨이를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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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귀는사람이나 주위의 인간관계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지기도한다. 부모는 아이인생의 멘토다. 옛말에 그부모를 알고자하면 자식을보면 알수있고 그사람을 알고자하면 그사람의 친구를보면 알수있다고했다.

아이는 따로 가르치지도않았는데 부모님의 가치관과 얼굴표정, 제스쳐,말투까지도 그대로 닮아간다. 그러한 변화의모습을 보며 부모님은 흐뭇해하기도하고 걱정을하기도한다. 좋은것만 닮으면 좋겠지만 나쁜것까지 그대로 닮아가는 모습을보며 속상해하기까지한다.  부모님은 아이에게 인생의 멘토로서 아이의 삶에 멘토역활을하며 나아갈길을 밝혀주는 등블이다. 만약 잘못된 멘토라면 아이의인생에 장애가되거나 큰 짐이될수도있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좋아하는것만을 좋아하고 사랑하게마련이다.

나는 모든꽃들을 다 좋아하고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내가좋아하는꽃을 사랑한다. 우리의사랑은 다분히 주관적이며 이기적인경향이있다. 특히 부모의 자식에대한 사랑이나 자식의 부모에대한 사랑을보면 , 그사랑이 지나치게 이기적이고도 주관적이라는것을 쉽게 알수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에 사로잡혀서 오로지 내가족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염두에두지않는다면 이사회는 어떻게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가낳은자식은 내것이고, 내것이기때문에 내가 훌륭하게 가르치고 키워서 효도받고살다가 행복하게 죽으면 이세상에 나와서 산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의변화는 이러한공식을 받아들이지않는다. 또한 자식의교육이란 사람이 기계를만들고 조작 하는것 처럼 그렇게 공식화,획일화 할수없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한다.

기계를 만들때는 애초의 설계도에따라 한개를만들든 몇천개를 만들 던간에 천편일률적이다. 그러나 사람만들기란 열이면 열,백이면 백명 모두가 다르다. 자식농사가 제일 어렵다는 말도 이때문이다. 한사람의 어머니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자라면서 각기 다른특색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인간은 환경에따라 운명적으로 살아가기마련이다. 이것이 곧 현실원칙,조작원칙적인 삶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는 이사실을 간과한다.

자녀의 환경역활이나 기능만을 담당하면 되는데도 이를 넘어서 자기가 바라는자식,자기를닮은자식,모든것을 자기의마음대로 할수있는 자식으로 키우려는 욕심으로 가득차있다. 자식을 성장시키고 양육시키는데 있어 부모는 오직 그릇을만드는 도공의심정이 되어야한다. 도공들이 모든정성과 심혈을기울여 흙을빚어 그릇을만들때, 그 그릇을 자기혼자서 다 쓰겠다는생각은 추호도없다. 모든장인들이 그렇듯이 목수또한 자기집만을 짓지않는다. 오히려 집을지어 남이 잘 살수있게 하는 마음이 지극할때 큰 목수가될수있다. 이처럼 자식을 키울때 한사람의 훌륭한인간으로 자라나서 이세상모든 인류를위해 이바지하는 큰 그릇으로 만들어주는것이 참다운 부모의역활이다. 

중국의 유명한 도덕경(道德經)에는 이런 말이있다. (온갖 정성을들여서 공을세워놓고도 그것을 자기의 몫이나 자기의보람으로 여기지않고,스스로 물러가는것은 하늘의 도리다)  (성인은 자기가 훌륭하게 이루어놓은 일에대하여 믿고 의지하지 아니하며 큰 공을 세워놓고도 그 공과를 받을자리에 머물러있지 아니한다) 우리들주위의 부모님들을보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수있느냐? 

까마귀도 제 어미의 공을 아는데 하물며 사람의 자식으로태어나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다니....) 운운하면서 자식의불효를 탓하는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물론 효가 인간의 덕목가운데 으뜸임은 틀림없는사실이며 은혜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효와 은혜는 바라는것이 아니라 드리는것이다.

은공을 베풀었으면 곧 생각을 버려야하고, 혜택을받았으면 곧 보답함을 있지말아야한다는 옛말도 가슴속에 새겨넣어두어야 할 사항이다. 요즘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거나 살해한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눈에띈다. 이와같은 일이 발생하는 가장큰 원인중하나는 역시 부모가 자식을 독립된 인격이아니라 일종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한국인만의 독창적인 유교적 사고(思考)역시 이에 힘을싣고있다. 일단 부모가 낳아줬고 길러줬다는 이유로 자식이 부모에게 감사할필요나 의무는 없다고 본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싶어서 나온건 아니다. 아이를낳는건 부모의선택이지 아이의 선택이 아니다. 애당초 선택권도 없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이었을뿐이다. 부모라는 존재가 원해서 아이를 낳은거지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나오는 일은없다. 부모는 이러한사실을 알고 자식위에 군림 하려들지 말아야한다. 아이(자식)역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주고 존중해주어야한다. 그렇다고 자식은 부모의 은혜와 효도를 망각해서는 안된다.누구나 알다시피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호혜적 이타주의를 넘어선 관계이다. 

결론은 부모든 자식이든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게 의무이고 본분이다. 부모는 부모라고 자식들에게 복종을 강요하지말고, 자식은 인간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호혜를넘은 부모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