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모의 "시냇물 소리 (22)"무엇을 감사해야 할까?

Submitted byeditor on금, 11/25/2016 - 22:31

11월 마지막 주는 추수감사절로 보냈습니다. 감사절을 맞이하며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 하고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우리 모두는 가졌을 것입니다. 어느 찬양 가사 가운데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 꽃 가시감사"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

감사에는 장미감사와 가시감사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장미감사는 좋은 일 때문에 드려지는 감사입니다. 많이 얻어서 감사하고, 건강해서 감사하고, 자녀들이 잘 되어서 감사하고, 사업이 잘 되어서 드려지는 감사일 것입니다.장미감사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감사의 조건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언제나 만사형통의 나날들만 있지 않습니다. 아픔과 슬픔의 나날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도 감사할 수 있다면 그런 감사는 가시감사일 것입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동 병실에 '어느 병실에 걸린 시'라는 제목의 '기도문'이 걸려 있는데, 이 기도문이 입원 환자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줄뿐만 아니라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서 병실을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큰 도전과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읽는 가운데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제대로 안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로 인해 인간 된 보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서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진실로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 모든 일로 감사할 마음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로 하나님과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문은 마치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과도 같아 보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이스라엘이 어려운 환경가운데 놓여 있을 때 드려진 가시감사의 고백입니다. 

올 한 해를 지날 때 우리의 삶 속에 좋은 일들이 있어서 마냥 좋아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생각지 못한 아픔의 시간들을 맞이할 때는 고통의 신음 가운데 긴긴 밤을 뜬눈으로 새우며 울부짖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좋아했던 시간들도 아픔의 시간들도 이제야 생각해 보니 우리를 연단하시기 위한 그래서 정금같이 나아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음을 고백하는 자는 장미감사에만 머물지 않고 가시감사까지 드릴 수 있는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감사는 삶의 능력이며 또 다른 감사의 문으로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올랜도 아름다운교회 이경숙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