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해밀턴'의 주연배우 브랜던 빅터 딕슨은 오늘(21일) 자신들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공격하고 무례한 짓을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사과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딕슨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딕슨은 "공연 후 출연진들에게 '다 함께 사랑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순간을 갖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면서 "우리는 야유를 하기 위해 무대에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응원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밀턴에서 미국 3대 부통령 에런 버 역을 맡은 딕슨은 공연 후 커튼콜에서 갑자기 관객석에 앉아 있던 펜스 당선인을 향해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미리 준비한 성명을 읽었다.딕슨은 "다양성을 지닌 미국은 당신의 새 행정부가 우리는 물론 우리 아이들과 부모를 지키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불가침 권리를 옹호하지 않으리라는 점에 놀라고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공연이 미국의 가치를 지키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 영감을 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극장 입장 때부터 쏟아진 관객들의 야유에도 자리를 지키던 펜스 당선인은 딕슨이 성명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자리를 떴고, 다음날인 19일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서 "우리의 훌륭한 미래의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어젯밤 극장에서 해밀턴 출연진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해밀턴 출연진은 어젯밤 매우 좋은 사람, 마이크 펜스에게 매우 무례했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딕슨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과를 요구한 당일에도 트위터에 "대화는 공격이 아니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