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라디오코리아 보도에 따르며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국무장관 자리를 놓고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대선 승리의 공신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막판 각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는 주말인 어제와 오늘 이들 두 후보를 차례로 불러 면담하면서 최종 판단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대표적인 '정적'인 롬니 전 주지사를 끌어안고 '통합 정부'의 스타트를 끊느냐,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을 챙기며 마이웨이'를 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오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초대 국무장관에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롬니 전 주지사가 방문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트 부통령 당선인은 특히 "롬니 전 주지사가 미국의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로 검토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시간을 허락해 준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당선인은 두 사람이 어제 회동에서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대화했고, 별도로 독대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소개했다.펜스 당선인은 "두 분이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훈훈하고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펜스 당선인은 "한 분은 이달 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권한을 미국민에게 부여받았고, 다른 한 분은 4년 전 그렇게 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밋 롬니 전 주지사와 회동했다.먼저 도착한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골프클럽 현관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반갑게 맞이했고, 회동 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롬니 전 주지사를 배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롬니 전 주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장에 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런 지역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관련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매우 철저하고 심도 있는 논의였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기회를 얻게 된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다가오는 (트럼프) 정부를 고대한다"고 말했다.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하며 끝까지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다.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납세보고서에 '폭탄'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탈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가짜', '사기꾼'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트럼프 당선인을 신랄하게 공격했다.그러나 대선 이후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트위터를 통해 "아주 좋다"고 화답하면서 두 사람은 외견상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롬니 전 주지사는 어제 회동 후 국무장관 직책 제안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지만,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부상했다.그런가 하면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인 라인스 프리버스는 ABC방송에 나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국무장관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밝혔다.
프리버스는 "많은 이들이 국무장관 후보 명단에 올라있는데 루디 줄리아니도 확실히 들어와있다"며 "니키 헤일리와 전역한 해군장성인 존 켈리 등도 오늘 이들 명단에 들어와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당초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법무장관은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국무장관을 강력히 희망한 뒤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급부상했다.하지만 국내외 안보라인이 초강경 3인으로 꾸려지면서 역시 강경파인데다가 외교경험이 전무하고 고액 강연료 논란까지 빚은 줄리아니의 국무장관 발탁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카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하지만 줄리아니 시장이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를 옆에서 지켰던 대선 1등 공신이어서 결과는 예측불허다.트럼프 당선인은 롬니 전 주지사와 회동한 데 이어 오늘은 줄리아나 전 시장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