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열의 칼럼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는 이 가을에"

Submitted byeditor on화, 11/15/2016 - 07:36

엘리뇨와 이상난동현상으로 지구를 뜨거운열기로 달아올렸던 무더운여름은 어느새 저만치로  떠나가고  지금은 결실을맺은 오곡 백과를 거둬들이는 추수의계절이되었다. 풍성함과 축제의계절인 이 가을도 언젠가는 떨어지는 나뭇잎과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겨울에 떠밀려 여름처럼 속절없이 우리의곁을 떠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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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면 단풍과 낙엽이 생각나고......그리고 이가을, 이맘때가되면 항상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가지단어가 있다. 외로움,쓸쓸함,우울함,고독함등 아마 많은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러한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가 생각날것이다. 유독 왜 우리는 가을이되면 외로움과 고독을 많이느끼며 또한 그이유는 무엇일까?  그이유는 단순한 기분탓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몸에 생성되는 화학물질때문이다. 여름에는 일조량이많아 해가길고, 가을로 계절이 바뀌며 해가짧아진다. 우리들 인간들은 평소보다 일조량이 줄어들게되면 뇌에서 (세로토닌)이란 화학물질을 평소보다 소량으로 분비하게되는데 여기서 세로토닌은 인간과 동물의 위장관과 혈소판, 중추신경계에 주로 존재하며 행복의감정을 느끼게해주는 분자로 호르몬이 아님에도 행복한호르몬(Happiness  hormone)이라 불리기도한다. 또한 비타민D의 생성도 원활해지지않게된다. 햇빛을통해 얻어질수있는 비타민D가 부족할경우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게되며 활동력을 저하시킨다.

이같이 행복의감정을 담당하는 세로토닌과 활동력을저하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수면장애와 감정조절에있어 불규칙한 현상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을에 외로움과 허무감,우울함,고독감을 더 느끼게되는것이다. 그래서 어떤이는 가을은짧지만 가을의 우울함과 외로움은 길다고 말했다. 뜨거운열기를 훌훌 날려보내며 시원하고 서늘한바람으로 먼저오는 가을, 그리하여 우리의살갖을 스치며 영혼을 춥게하고 마침내 우리를 외로움과 우울, 허무라는 지향없는 방황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면서 가을은 파란하늘에서 온다. 그로인하여 우리들의 눈을 맑게하고, 영혼을 슬프게 울리고, 고독이라는 끝도모를 시간앞에 우리를 무릎꿇게한다.

달이밝은 가을밤, 창가에 서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그리움, 그리움은 근원을모르는 슬픔이다. 아마 이모든것들이 가을이 우리를향한 얼굴이고 손짓인가보다. 어느사람이 있어 이러한 가을의 막연한그리움과 적막함과 서글픔과 우울함과 고독감의 정서를 분석하고 자세히 해명을한다면 그건 또 얼마나 무의미하고 값없는일일까. 그원인과 까닭이 무엇때문이라고 명확하게 설명이된다고 하여도 이 가을이 던져주는 적막한 외로움속의 우울과 그리움의 사색은 치유될수없으리라는 생각이든다.

가을은 옛날 옛적인 태고시대부터 그러한 계절이며 자연으로부터 태어남을받은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그정서의 회오리속에서 살아온것이 사실이다. 가을이없었다면 우리네 인간들에게 철학이 없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가을의 긴 밤을 통해서 인생을생각하는 깊이를 더했고 학문을 연마했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던것이다. 그것은 누가 시켜서 되는것이 아니라 가을이오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우리네 삶인것이다. 가을의 슬프고 애닲은정서는 감상으로서가 아니고 우리들에게 많은 일깨움을 주기도한다. 더러는 머무는것보다 떠날때 맞추어 떠나는것이 더 아름답다고 교훈을 주기도하고 기쁨과 슬픔을 수월하게 견뎌낼수있는 지혜를주기도한다. 휘영청 밝은달 아래, 귀뜨라미 똘똘똘우는 가을밤이되면 우리는 공연히 잠을 이룰수가없다.

이러한 가을밤에 쉽게 잠들지못하는 영혼은 곱고 착한영혼이다. 애처롭게 삶에 찌들고 힘들어하는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밤을 새가며 인간세상을 밝게비춰주는 그 달을 지키며, 가슴저려하고 사색으로 가슴을적시는 영혼은 지순하고 순결한 영혼일것이다. 그건 부끄러움이아니며 가식도 아니고 철없음도 아니다. 위선또한 아니다. 왜냐하면 그행위가 누구에게 보이고자함이 아니고 오로지 자기혼자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어서다.

영혼이 맑지못하고 마음이 어두운사람은 이러한 사색이나 감정을 느낄수없으며 그 마음과 가슴속에는 항상 부정과 맺힘이 뭉쳐있어 세상또한 밝게 보지못하고 사는 불쌍한 사람이다. 잠이오지않는 그밤에 우리는 나 스스로의 삶에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그 허망함에 대하여, 쓸쓸함에 대하여, 그적막함과 외로움 고독에대하여, 그리하면 나의욕심이나 탐욕, 나의이기심, 교만함 등의 모든것에대하여 부질없음의 반성과 염치없음의 부끄러움과 후회가 생기게되리라. 그러한시간들을 내일에가서 모두 잊는다해도, 다시 그다음날에 또 갖게됨으로 우리의영혼은 그나마 정결과 순결을 유지해나가는것이 아니겠는가.사고와 사색의계절인 이가을은 우리로하여금 종교적 자세를 갖게해주는 계절이다. 범속하고 약한것이 허망하고 덧없는것이라고 일깨워주기도하고 어리석은이들을 모두 용서해주라는 사랑과 맑음을 선물해주는 계절이기도하다.

가을밤, 신선한 공기를마시며 창문을열어놓고 등불을 밝혀 책이라도읽는 독서의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으리란 생각이든다. 마음의 교양을쌓고 지식을얻고 양식을키우는것은 참으로 보람되고 복된일 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시간이 허락한다면 성경말씀의 잠언서라도 읽어보도록하자. 그리고 한구절씩을 되새김하여 자세히 읽어볼일인것이다.그리하면 거기에 일상의 소란속에서 망각했거나 잊혀진 우리네 삶의 맑은강물이 흐르고있음을 발견하게되리라. 가을을 깊이 앓는일은 순결한일이며 고결한 일이다. 그 밀도만큼이나 자신의삶이 정화되고 맑아진다는것을 체득하는 길이다. 가을이 시작되며 생기는병(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nrder) 즉 SDA라고 부르는데 이말이 슬프다는 말이니 가을에느끼게되는 쓸쓸하고 우울한 감정을 잘 나타냈다는 생각
이든다. 이러할때 독서를한다거나 성경말씀의 한구절이라도 읽는다면 SDA에 많은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가을도 중순에들어 점점 깊어만가고있다. 아름답게물든 단풍과 꽃을피우고 씨를맺어 바람에날리고있는 작은풀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회귀를준비하는 계절이되었으면 좋겠다. 가끔씩 마음속에 스며드는 쓸쓸함,우울함,고독감을 슬픈 아름다움으로 즐기며, 늙어감을 성숙함으로 바꿔
가는 지혜로움도 배우는 계절이되었으면 좋겠다. 자연과 계절은 우리들인생의 스승이며 배울점이 많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