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포럼 "국가(國歌)와 인종차별"

Submitted byeditor on목, 10/06/2016 - 10:55

국가(國歌)와  인종차별

미국이 시끌시끌하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이 상당히 흥분하고  있다.이유인즉 미국풋볼의 명문 샌프란시스코 49ers의 한 선수가  돌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그가 정기 게임 전에 열리는 시범경기 초 미국 국가(國歌)가 연주되는데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대로 앉아 거부하는 항의 표시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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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기나 행사 전에 국가가  울려 퍼지면 일어나서 경례 또는 가슴에 손을 얹고 국가에 대한 사랑을 표하는데 강제적이 아닌 권장사항이다. 그런데 이 선수가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

나중에 밝혀진 이유는 “미국이 자랑스럽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었다. 경찰이 지속적으로 흑인을 정당한 이유없이 사살하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항의를 한다는 뜻이다. 미국 경찰의 총격사건은 미국의 정의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의문을 남긴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국가에  대한 모독인가

미국 언론도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  새로운 논쟁이 시작 되었다. 여론의 향배도 둘로 나누어지고 흑백으로 구분되고 있다.백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난리법석을 떠는 반면 흑인들은 개인의  자유 의사 표시인 만큼 제3자가 어떻게 하라고 말할 사항이 아니라는 논조를  펼치고 있다.또한 지역에 따라서도 찬반 논란이 매우 다르다.

보수적인 지역에선  ‘그는 미국인이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 붙치고 있으며  반대로 큰 도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그래도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인종 차별과 경찰 총격사건은 미국 사회를 하루 아침에 뒤집을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문제이다.

이 선수는 경찰의 흑인 사살 행위가 변할 때까지 계속해서 국가 연주 때 앉아 있겠다는 항의 표시를  굽히지 않고 있어 국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찰의 흑인사살은 정당성이 상당히 결여 된 상태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데  동의는 하지만   하루 아침에 변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런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 보다  많기 때문에 그 선수는 자신이 공언한  것처럼 계속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여론도 점차 악화되면 그 선수의 선수생명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물론 그런 각오까지 생각하고 일어난 일일 수도 있다.년봉 1천3백만 달러를 받는 이 선수를 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국가와 국민에 대해 항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여론은 더욱 사나워지고 있다.

아시안의  입장은

흑백 사이에 낀 아시안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아시안도 흑인계와  같은 소수계에 속한다. 기자는 헬스 센터에서  한  백인 노인으로부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연거퍼  물었다.

기자는 그 선수가 옳바른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스포츠가 정치성을  띠면 좋지 않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기자의  대답이 다소 모호하고 만족하지 못했는지 그 분은 예스(Yes) 냐 ,노(No) 냐 재차 물었다. 

기자도 소수계라서  흑인계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모르겠다. 기자는 결국 ‘No comment’라고 답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이 선수의 돌발 행위가 옳았다 또는 잘못됐다로 구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회적 불공정한  변수가 포함 되어 있다. 흑백 인종 차별이 해소 되려면 적어도 2백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앞으로 2백년 후에나 인종차별이 없어진다면 우리 생존에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적어도 북가주 지역에선 소수계가 전체 인구의 과반을 넘기는 지역이라 인종차별을 외면적으로 크게 느끼지는 못한다. 머리 숫자가 그래서 중요한 것 아니겠나.

우리가 예민하게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한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그러나 작은 주나 소도시에 가면 여전히 인종차별은 곳곳에 만연되어 있다.아직도 유색인종을 보지 못한 어린이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  가능한 이야기지만 백인과 유색인종 사이에 교류가 그만큼  제한 되어 있다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은 남는다. 이민자가 세운 나라인데 먼저 온 이민자가 나중에 온 이민자를 차별하고 유색인종이라고 불공정한  행위가 미국에서 사라지는 날 미국은  완전한 인권국가가 될 것이다.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에 따른 불이익과 총격사고가 계속적으로 일어나는데 미국이 다른 나라의 인권 운운하는 것도 사실은 부끄러운 일 아니겠나.49ers의 한 선수가 일으킨 인종차별  항의 문제는 앞으로 적지 않은 여진을 몰고 올 것이다. 왜냐하면 단 시간내  해결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선수는  신성한 스포츠를 정치구호로 변질 시킨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 길에 선 그 선수를 구할 흑기사가 나타나지 않는한 그도 다른 흑인 정치 선수(?)들 처럼 우리들의 시야에서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다. 미국 여론은 매우 냉정하다. 그 선수는 말과 행동에 대한 엄중한 책임은 끝임없이 공격을  당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 선수의 행동이 정말 옳은 행동이었는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미주 주간현대 김동열 발행인<hdnewsu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