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백인들만의 잔치 "논란

Submitted byeditor on목, 01/21/2016 - 20:54

 

오스카
흑인영화인들 ,Oscars So White

[하이코리언 뉴스] 미국 최대의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2년째 ‘백인만을 위한 잔치’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에 이어 13일 발표된 아카데미 연기 부문 후보 가운데 유색인종이 단 한명도 없자, 유명 감독과 배우들의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 어떻게 2년 동안 연기 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 40명이 모두 백인일 수가 있나” 영화 ‘맬컴 엑스’ ‘똑바로 살아라’ 등으로 유명한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백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장문의 글에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의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이날은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미국 연방 공휴일로, 리 감독은 ‘마틴 루서 킹 데이’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할리우드는 소수인종뿐 아니라 여배우들에게도 유리 천장이 있는 ‘백인 남성 중심’ 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수인종에 대한 외면이 끝나지 않는 이상 오스카 후보들은 계속 백합처럼 하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촬영 중인 스파이크 리 감독
한편 흑인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인 제이다 핑켓 스미스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시청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핑켓 스미스는 “오스카가 유색인종 예술가들의 업적을 인정해주는 데 인색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남편인 윌 스미스는 미식축구를 다룬 영화 ‘컨커션(Concussion)’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거론됐으나 최종 후보 5인에 들지 못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제이다 핑켓 스미스

소셜미디어에도 2년째 오스카의 백인 편중을 비판하며 #너무하얀오스카(OscarsSoWhite)를 태그해 올리는 글이 퍼지고 있다. 2012년 실시된 LA타임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수상자의 94%는 백인으로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며 평균 연령은 62세다.<하이코리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