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벤허' 2016년 리메이크작이 개봉 첫 주말 북미지역 흥행에서 실패했다.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벤허'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1천140만 달러의 티켓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북미 박스오피스 5위에 간신히 오른 수준이다.제작비만 무려 1천120억 원을 투입해 유명한 전차경주 장면을 업그레이드하고 용서와 화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관객의 호응을 견인하지 못했다.
루 월레스의 1880년 작 소설 '벤허: 그리스도 이야기'가 원작인 이 영화는 1925년 라몬 나바로가 주연한 무성영화로 처음 만들어졌다.이어 1959년에는 윌리엄 와일러가 연출을 맡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대하 서사극으로 리메이크돼 아카데미상을 11개나 휩쓸었다.
세 번째 리메이크인 2016년 버전은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거장 존 휴스턴 감독의 손자인 잭 휴스턴이 주연을 맡았으나 전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미국 평론가들의 만족도 지수를 나타내는 영화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평가는 29%까지 떨어졌다.특히 '벤허'의 흥행 실패는 영화 제작·배급을 맡은 파라마운트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줬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