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는 기존 주장을 접고 일부 불법이민자의 합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보도했다.
니비전은 어제 트럼프와 히스패닉 대표단과 면담에 참석했던 이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에서 "시민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조건을 갖춘 불법이민자가 추방에 대한 공포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이런 방안을 유세장에서 직접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유니비전은 덧붙였다.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일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발표한다면 이는 트럼프가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정책 방향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물론 정식 대선후보가 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트럼프는 약 1천100만 명에 이르는 불법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물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까지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트럼프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온 막말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하며 막말과 논란을 동력으로 삼았던 지금까지의 선거운동 방향을 바꿀지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정치 분석가들은 최근 트럼프가 전국단위는 물론 주요 경합주에서의 지지율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처지는 현상이 굳어지려는 조짐을 보이면서,이런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히스패닉계를 포함한 소수자들을 끌어안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히스패닉은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17.6%를 차지하며 13.3%인 흑인을 앞서고 있다.유니비전은 오는 11월 투표권을 가지는 미국인들 중 히스패닉의 비율이 약 10%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라디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