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며칠 전 멀리서 찾아오신 고객이 계셨습니다. 나이는 60세이시고 현재 핸디캡은 13개(85타) 그리고 허리디스크 협착증으로 1년간 골프를 쉬셨다고 하시며 연락이 오셨습니다. 교육업에 종사하시다 은퇴를 하시고 뒤늦게 골프에 입문하시게 되었고 처음 골프를 배우실 때 3개월간 레슨을 받으신 이후로는 혼자 독학을 해오신 덕분에 골프 이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여러가지 서적과 골프채널 그리고 블로그나 SNS를 통해 알게 된 교습가들을 전국적으로 찾아다니시며 몇차례 특별 레슨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정보들은 같은 듯 하면서도 달랐고 그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며 연습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세계 유명 교습가들의 서적이나 칼럼들을 두루 찾아 보시며 그들의 이론들을 거의 다 알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때때로 이러한 분들을 만나게 되지만 골퍼의 입장에서 그러한 많은 정보들을 안다는 것이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확인하면서 이런 경우 우선 복잡한 많은 생각들을 걷어내는 작업이 첫번째이며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매칭해 그것이 더 쉽고 편하다고 느끼게 되면 그것을 믿고 더 이상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그렇게 많은 정보들로 뒤죽박죽 섞여 스윙을 하시는 그 분은 자신의 신체 조건과는 맞지 않는 스윙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셨고 힘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거리를 낼 수 없는 스윙을 하고 계셨습니다.
힘을 쓸 수 있는 오른손 그립의 패턴을 찾아 드렸고 하체의 액션에 대해 이해를 시키고 스윙의 모양보다는 셋업에서 필요한 부분의 패턴을 수정함으로써 스윙 중 그분의 느낌은 몸이 반응하는 스윙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한번의 교습으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스윙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내 것을 앎으로써 외적인 스윙의 모습 또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레슨을 받고 가신 후 새로운 셋업으로 연습을 해보시며 몇차례의 전화 통화를 하고 260야드의 장타를 날리셨다며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무엇이 자신의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니 스윙에 대한 고민을 안하게 되셨고 좀 더 힘을 쓸 수 있었고 스피드를 내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자신의 게임을 보게 되었고 무엇을 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지 게임의 측면에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골퍼나 선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것과 그 느낌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것은 아무리 멋지다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우리가 젓가락질을 할 때 별다른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듯이 골프 스윙도 그렇게 무의식처럼 나오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젓가락질을 처음 배울 때는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언제인지 모르게 그냥 되는 것처럼 골프 스윙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생각들로는 제대로 스윙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칠판에 원을 그릴 때 예쁘게 그리기 위해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더 비뚤어 지고 단번에 휙 하고 그렸을 때 더 예쁜 원이 그려지는 것처럼 골프스윙을 테이크백, 백스윙탑, 트랜지션, 임팩트, 팔로우 등 조각조각 나누어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스윙 중 많은 생각들은 그렇게 스윙을 조각 내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스윙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