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타=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꿈꾸던 대회입니다. 설레고 좋아하는 대회지요. 지금까지 준비를 잘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골프선수가 된 이래 꿈꿔왔던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마침내 출전한 김시우(CJ대한통운)는 나지막하지만 강단있는 목소리로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는 일요일인 지난 2일(현지시간) 이 곳에 온 후 대회 이틀전인 4일까지 하루 9홀씩 연습라운드를 했다. 지난주 미국PGA투어 셸 휴스턴오픈에서는 2라운드 두 홀을 남기고 근육통으로 기권했지만 지금은 허리와 어깨 부상이 거의 나았다. 그는 “올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3~4주전부터 샷 감각이 돌아왔다.
남은 시간에 잘 준비하고 몸 컨디션도 높여서 1차 목표인 커트를 통과하고 2차 목표인 10위권에 들겠다.”고 말했다.김시우는 페어웨이 양옆에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를 선호한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US오픈 개최코스처럼 러프를 길게 기르지는 않으나, 페어웨이 양옆에 수령 100년 가량된 소나무들이 늘비하다. 이런 코스에서는 볼을 똑바로 보내는 선수가 유리하게 마련이다. 김시우가 바로 그 케이스다.
이날까지 27홀 연습라운드를 해본 김시우는 “보던대로 좋아하는 코스다. 그린이 까다로우나 기대가 크다. 스트레이트 못지않게 드로 구질을 잘 구사하지만, 볼이 페어웨이를 조금 벗어나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샷 감각이 돌아왔으니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그린과 그린 주변의 경사를 잘 파악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시우는 승부처로 후반 파5인 13,15번홀을 꼽았다. 두 홀에서는 이글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이 두 홀을 잘 보내면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까닭이다. 김시우는 이날 연습라운드에 앞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코치의 지도아래 롱샷과 쇼트샷을 가다듬었다. 그의 코치는 왕년에 타이거 우즈를 지도했던 션 폴리다. 폴리는 일일이 시범을 보이며 김시우의 스윙을 바로잡아줘 눈길을 끌었다.
김시우는 한국 출전선수 세 명 중 세계랭킹이 최하위(69위)인데도 대회 초반 이틀동안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과 같은 조로 편성됐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 김시우는 2주전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미켈슨과 맞붙어 패했다.
기사출처=엑스페론 골프 "김경수 골프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