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마스터스" 최경주 덤비지 않으면 좋은 성적 낼 수 있다”

Submitted byeditor on금, 04/07/2017 - 10:02

[어거스타=하이코리언뉴스] “어거스타 내셔널GC는 이미 잘 알려진 코스여서 후배들이 더 잘 알겁니다. 내가 전성기일 때보다 후배들의 기량이 월등합니다. 성급하게 임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으며 한 홀 한 홀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겁니다.”최경주(SK텔레콤)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후배 세 명에게 마음속에 있는 조언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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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스에 출전권을 얻지 못해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머무르고 있는 최경주는 4일(현지시간) 기자와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덤비지 않으면 된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최경주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이 대회에 12회 연속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점보 오자키(19회)에 이어 둘째로 많은 출전 횟수다. 그가 2004년 기록한 단독 3위는 아시아 선수로는 이 대회 최고성적이다.

최경주는 “내 전성기 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85야드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후배들은 300야드를 넘나든다. 마음껏 치면 320야드까지 날린다.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이 심할 것이므로 무리하지 말고 잘 컨트롤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어거스타 내셔널GC는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홀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어느 홀에서 파를 하고, 어느 홀에서 버디를 한다’는 공식이 안통한다. 물도 별로 없어 평범해 보이는 홀이지만 그 나름대로 함정이 다 있다. 방심하는 순간 버디가 보기로 변하고 만다.”고 짚었다. 

안병훈(CJ대한통운) 왕정훈(CSE) 김시우(CJ대한통운) 가운데 왕정훈과 김시우는 이 대회 첫 출전이다. 최경주는 2003년 첫 출전 당시 커트를 통과한 것은 물론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의 마스터스 데뷔전 성적으로는 가장 좋다.

“당시 나는 이 대회에 초청된 것 자체를 행복하게 생각했지요. 떨어져도, 커트를 통과해도 된다고 여기며 스스로 부담을 주지 않았어요. 그런 나머지 별 생각없이 보이는대로 ‘툭 툭’ 쳤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출전한 마당에 큰 목표를 잡고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어려워집니다. 소풍나온 어린이처럼 재미있게 임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공략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최경주는 올해 마흔 일곱 살이나, 실제 나이는 마흔 아홉이다. 곧 시니어 무대로 들어갈 나이다. 그런데도 그는 마스터스에 다시 출전할 꿈을 접지 않고 있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나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잖아요?” 그는 그러면서 “내가 투어에서 우승하면 바로 어거스타 내셔널GC행 비행기표를 끊으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최경주는 오래전에 자신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그 이듬해 챔피언이 주관하는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한국의 청국장을 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우승 후보에 대해 최경주는 “워낙 잘 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이 코스에서 무너진 경험과 잘 친 경험을 두루 갖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에게 점수를 많이 주고싶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자골프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최경주는 전성기 때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지금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그를 넘어 4위에 랭크됐다. 최경주는 마쓰야마를 “그는 이미 ‘물건’이 됐다. 아시아 선수로 그만큼 올라가기 쉽지 않다. 다만 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정상급 선수로서 롱런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고 평가했다.  

기사출처=엑스페론 골프 "김경수 골프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