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전국에서 흑인을 향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다시 번지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어제(9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94번 주간 고가도로에서 대치하면서 최소 5명의 경찰이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과 폭죽, 돌 등에 맞아 다쳤다.
200여 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경찰이 최소 3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또 경찰차 20여 대와 진압 경찰을 동원해 시위 확산 방지에 나섰다.
시위대는 지난 7일 달라스에서 흑인 전역 장병에 의한 경찰 매복 습격을 의식한 듯 폭력을 자제했다.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는 최근 경찰관의 흑인 피격 사망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도심에서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 "정의 없이 평화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베이교를 가로막으면서 통행이 최소 두 시간 동안 막히기도 했다.
LA에서는 래퍼 스눕독과 더게임이 다운타운 LAPD 를 향한 행진을 이끌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경찰 본부에는 어제 밤 여러 발의 총탄이 날아와 건물 외벽에 박혔다. 달라스 경찰서에는 어제 오후 "테러하겠다"는 익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인근 주차장에 경찰 특수기동대,SWAT팀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외 지역에서는 대체로 평화 시위가 유지됐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으며 불안감과 균열도 곳곳에서 감지됐다.워싱턴에서 400명이 참여한 평화시위를 조직한 유진 퍼이어는 달라스에서 경찰관이 피격 사망한 것은 비극이지만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 때문에 필연적인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민과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자 대 보수주의자,'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대 경찰(Blue)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 대 경찰의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신은 어느 편에 서고 어떤 희생자를 추모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달라스 곳곳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팻말을 듣고 추모집회를 열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와 대비되는 구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