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일 버지니아 애슈번 유세 현장에서 우는 아기에 인내심 없는 모습을 보였다가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2일 버지니아주 애슈번에서 연설하던 도중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자 처음에는 '인자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그는 아기 엄마 쪽을 향해 "아기는 걱정하지 마라. 나 아기 좋아한다. 정말 예쁜 아기다. 엄마가 (아기를 달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걱정할 필요 없다. 어리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예상 밖의 다정한 반응에 청중은 박수를 보냈고,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에 대한 연설을 이어갔다.그러나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1분도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다시 한 번 연설을 중단한 후 아기 엄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사실 그냥 농담한 것이었다. 아기 데리고 여기서 나가도 된다"며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청중을 향해 웃으며 "내가 연설할 때 아기 우는 걸 좋아한다는 말을 그녀(아기 엄마)가 믿은 모양"이라고 말했고, 청중 사이에선 웅성거림과 불편한 웃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