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래원목사의 목회칼럼 6,

Submitted byeditor on토, 06/11/2016 - 08:03

양심의 거울을 가지고 있습니까? 
한번은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길가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고 캔 커피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쪽의 무인판매대 옆에는 전신을 비춰주는 거울을 설치하고 다른 쪽은 그냥 판매대와 쿨러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캔 커피의 금액을 적어두고 돈은 양심에 따라 지불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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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양심적으로 커피값을 지불하고 캔커피를 가지고 간쪽은 거울을 설치해둔 곳에 위치한 판매대였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나중에 무인판매대를 이용한 사람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때문에 더 양심적으로 반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거울이 있을 때와 거울이 없을 때 사람들의 양심의 기능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양심적이여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양심적이었던 사람이 거울이 없는 무인 판매대를 이용할 때는 그 양심의 기능이 멈춘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잠자고있는 우리의 양심을 깨워낼 수 있습니다. 양심의 색깔은 때론 검정색이 되었다가 때론 흰색으로도 탈바꿈합니다. 그 양심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 양심의 색깔을 바꿉니까?

작은 거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그 양심을 지켜낼 수 있고, 그 양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 에게는 그 양심을 살려내 줄 수 있는 거울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상 그 거울을 지니고 사는 사람, 그리고 양심이 무뎌지고, 감각을 잃으려고 할 때마다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출 줄 아는 사람의 양심은 선한양심을 가진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없는 사람은 양심을 내던지는 양심불량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길거리나 차량밖으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씹던 껌을 아무데나 내 뱄거나, 차량밖으로 휴지를 길거리에 버림에도 아무런 꺼리낌도 못 느끼는 사람들... 한번은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앞차에서 창문을 열고 버린 오물에 뒤따르던 제 차가 그 오물을 뒤집어 쓴 적이 있습니다. 참 불쾌하고 짜증스러웠던 기억입니다. 이민사회 살면서 이민자로 이 땅에 살면서 작은 양심의 법 하나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이민자로 이 땅에 사는 존재의 자부심을 가질 것입니다. 양심은 길거리를 보면 알고, 재떨이를 보면 안다고 합니다.

특히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양심을 지켜야합니까? 우리가 가진 신앙의 거울은 무엇입니까? 아무도 안보고, 아무도 없는 현장에서 양심을 버리고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잠자던 양심을 꿈틀거리고 깨워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그 거울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하는 마음"이라도 여깁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서 살고있다" 라고 하는 하나님의 선재적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두루 감찰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분은 온 몸에 눈이 가득하신 분이라고도 하십니다. 즉 우리의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그분의 눈(레이더 망)에 포착됩니다. 

마치 이런 경우와 같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에 사려가서 처음에는 살려고 카트에 담았는데 별로 사고 싶지 않을 때 그것을 가져온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매장 아무데나 살짝 올려놓고 모른척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천장을 보십시오 천장의 카메라가 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순간 카메라가 우리의 양심의 거울이 되듯 하나님께서는 바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영혼의 거울이 되고 싶으신 분입니다. 그분의 눈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이 양심을 버린 모습이라면 그 양심에 난 상처는 누가 고스란히 받게됩니까? 바로 그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자신입니다. 

이제 우리가 아무도 보지 않을 때라도 내 옆에는 하나님의 거울이 나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특히 이 땅에 살고있는 기독도들은 그분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결코 어글리 크리스천의 되지 않도록 그분을 향한 경외감을 나의 영혼과 삶의 거울로 삼고 정직하고, 의롭게 행동함으로 우리의 이민 생활이 훨씬 활력이 있고 당당하기를 바랍니다. 

올랜도 선한목자교회 최래원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