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도=하이코리언뉴스]장마리아 기자= 지난 12일 새벽2시에 일어난 올랜도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사살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과 경찰이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법무부 장관(로레타 린치)이 제한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린치 법무장관은 19일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총기 참사 현장에서 마틴이 경찰에 3번의 걸쳐 통화한 내용을 수사 당국이 20일(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린치 법무장관은 마틴은 통화에서 테러 단체에 충성을 서약한 내용과 총기를 난사한 동기도 말했다면서 또 미국의 정책에 관한 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은 테러 직후 마틴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내용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린치 장관은 참사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지 않고자 통화 내용을 제한적으로 공개한다면서 테러범이 경찰에 말한 대화의 요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 법무장관은 아울러 '정치적 결벽증’ (Political Correctness·인종, 성별,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이나 공격적 언행을 극도로 꺼리는 것)이 테러 수사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 직후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자 올랜도 총기사건의 원인을 정치적 결벽증으로 돌린 미국총기협회(NRA)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