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2승

Submitted byeditor on월, 04/04/2016 - 08:01

리디아 고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 있는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전인지와 찰리 헐을 한 타 차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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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PGA

[하이코리언뉴스]리디아 고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도 만들었다. 이전까지 기록은 박세리의 20세 6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1997년생 4월 24일생으로 아직 만 18세다. 

미션힐스 골프장에 딱 맞는 거포 아리야 주타누간의 날로 보였다. 선두로 출발한 톰슨이 첫 홀부터 티샷이 흔들려 보기를 하면서 순위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타누간이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하면서 독주했다. 경기 후반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주타누간은 한국의 김세영이 인정하는 장타자다. 김세영은 “함께 쳤는데 나보다 30야드 정도 더 나가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그런 주타누간이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를 아예 가지고 오지 않았다. 드라이버가 아니라 2번 아이언 혹은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멀리 나갔다. 550야드의 11번 홀에서 우드 두 번을 쳐 2온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주타누간은 주니어 시절 리디아 고, 김효주 등과 정상을 다투던 유망주다. 2014년 언니이자 LPGA 투어 선수인 모리야 주타누간과 장난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면서 오랜 기간 실력 발휘를 못했다. 2016년 첫 메이저대회에서 기량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LPGA 투어 우승은 없다. 2013년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2타 차 선두였는데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헌납한 바 있다. 지난해 바하마 클래식에선 김세영과 연장전에 갔다가 패했다. 

추격자인 리디아 고와 전인지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리디아 고는 2012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 4강에서 주타누간을 만나 완승한 바 있다. 한 번도 못해 본 우승이, 그것도 메이저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주타누간이 흔들렸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주타누간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한 발 미끄러졌고 17번 티샷도 벙커에 빠지면서 또 보기를 했다. 

그러면서 리디아 고, 찰리 헐과 동타가 됐다. 마지막 홀은 파 5홀이다. 장타를 치는 주타누간이 절대 유리하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티샷을 하고 클럽을 놨다. 공은 왼쪽 호수로 들어갔다. 프로선수들이 긴장하면 클럽을 강하게 잡고 몸이 힘에 들어가면서 훅이 나온다. 주타누간은 쓴 미소를 지었다. 주타누간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0언더파 4위가 됐다. 

리디아 고는 특유의 안정된 경기를 했다. 바짝 마른 딱딱한 그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안정된 경기를 했다. 위기는 많았다. 버디를 잡아야 할 파 5인 11번홀에서는 페어웨이에 한 번도 못 갔다. 러프에서 러프, 또 벙커로 갔다가 4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다. 파 퍼트 거리는 5m가 넘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집어넣었다. 13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깊은 러프에 갔다. 핀이 구석에 꽂혀 파 세이브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어이 파 퍼트를 우겨 넣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3번째 샷을 핀 30cm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처음으로 선두에 나섰고 이게 우승으로 이어졌다.  

전인지는 버디 2개를 곁들이면서 잘 버텼지만 15번 홀 버디 기회를 놓친 후 다음 홀인 16번 홀에서 보기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마지막 홀에 온 전인지는 2온을 시도했다. 공은 그린에 맞고 튕겨 물에 빠지나 했는데 러프가 잡아줬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전인지는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4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6위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도 1, 2번 홀 보기로 출발했지만 한 타를 줄여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과 이보미는 7언더파 공동 9위, 양희영과 허미정은 6언더파 공동 14위다. 최나연과 김효주, 유선영이 5언더파 공동 18위, 지은희는 3언더파 공동 32위, 장하나와 이미향은 2언더파 공동 36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