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31일(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개막한 가운데, 의장국인 미국이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Credit: Treasury Department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과 글로벌 경제 불균형, 국가부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국제적 공조를 확대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앞서 이번 G20 회의에서 미국이 각국 재무 당국자들에게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을 차단하는 데 동참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과 기업까지 제재하는 2차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목표로 한 새로운 제재 작전을 발표하면서, 이란의 석유·금융 거래 등을 지원하는 외국 정부와 기업에도 미국의 금융 시스템 접근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G20 회의에서는 중국의 협조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어서 중국이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제재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양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역시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있으며, 국제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산 원유의 해외 판매와 운송이 크게 제한되면서 이란이 보유한 수출 가능한 원유 물량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경제가 수주에서 수개월 내 심각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미국의 목표가 이란 경제 자체를 무너뜨리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가 이란 정권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핵·안보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도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빠르게 높이면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경제권의 협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다.
이번 G20 회의는 지난해 미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도한 G20 과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후 미국이 다시 G20을 주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성장과 무역 불균형, 생산성 및 투자 확대, 국가부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단순한 세계 경제 현안 논의를 넘어 미국이 이란을 둘러싼 국제적 경제 압박망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