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장관 "이란 경제적 추방 작전” 공식 발표

Submitted byeditor on월, 08/24/2026 - 19:36

[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대규모 금융·경제 제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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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4일(월)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공식 발표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작전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인 ‘D-Day’에 비유하며 이란 정권과 이를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전방위 경제 압박을 예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과 그 지원 세력을 겨냥한 전례 없는 작전을 시작한다”며 “이란의 금융 연결망을 전 세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경제적 공세”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할 수 있는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과 사이버 활동, 석유 수익 창출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60개 이상의 개인·단체·선박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 분야도 디지털 자산, 금, 기술, 항공, 해운 등으로 확대됐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이란을 위해 자금세탁을 돕는 금융기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란을 대신해 자금세탁을 용이하게 하는 모든 기관은 미국 달러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시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2차 제재에는 이란과의 거래를 정리할 수 있도록 일정한 유예기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운송하고, 테헤란의 자금을 처리하거나, 이란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을 지원하는 국가와 기업들도 이란 정권의 경제적 생명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회색지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에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앞에는 두 가지 선택뿐”

베센트 장관은 이란이 앞으로 두 가지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하나는 완전한 국제적 고립과 자급자족 경제로 돌아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경제에 다시 합류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기회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테헤란이 고립될 때까지 이 폭압적인 정권을 지탱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선을 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외교적 압박과 함께 경제전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작전이 일회성 제재가 아니라 지속적인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전은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적 생명선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지속적인 캠페인”이라며 “이란 정권과 경제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세력은 미국의 막강한 금융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압박 대상 될까

특히 이란의 최대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향후 미국의 주요 압박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중국을 포함해 이란과 거래하는 어느 국가나 미국 제재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중국 금융기관을 구체적인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 은행을 포함해 이란의 석유 거래를 지원하는 금융기관에 대해 “누구도 미국 제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석유 수출과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해외 위장회사 및 금융망 등을 통해 제재 회피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재무부는 최근에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점으로 이란산 에너지 거래를 지원한 기업과 선박 등을 제재해 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직접 연락해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를 끊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국가나 정상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경제전쟁으로 확대

이번 경제 공세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과 금융망을 차단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에너지 수송을 회복하는 것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CBS에 따르면 현재 이란과의 전쟁은 당초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져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작전이 끝나려면 “이란 정권이 홀로 남을 때까지”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번 조치가 중국을 비롯한 이란의 주요 경제 파트너들에게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경제·안보 갈등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