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CIA 문건 “부시 정부 베네수엘라 전자투표 주시”

Submitted byeditor on월, 07/20/2026 - 09:35

[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정보당국이 베네수엘라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분석했던 사실이 기밀 해제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16일(목) 기밀해제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2004-2020 베네수엘라 전자투표 조작 능력(Venezuela's Electronic Voting Manipulation Capabilities)"정보보고 요약 문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 해제 지시에 따라 백악관은 16일 "2004~2020 베네수엘라의 전자투표 조작 능력(Venezuela’s Electronic Voting Manipulation Capabilities)"이라는 제목의 중앙정보국(CIA) 정보평가 요약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미국 정보공동체(IC·Intelligence Community)는 2004년부터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자투표 기술과 선거 운영 방식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선거 인프라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 이후 정보개혁 및 테러방지법(IRTPA)에 따라 국가정보국(ODNI)을 신설하고 CIA, FBI, 국방정보국(DIA) 등 정보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이번 문건은 이러한 정보공동체 차원에서 작성된 평가 자료 가운데 하나다.

문건은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와 전자투표 업체 "스마트매틱(Smartmatic)"의 관계를 주시하며, 베네수엘라가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가능성과 자국 선거 운영 방식에 대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평가는 제한적인 정보원과 첩보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일부 내용은 정보기관 내부에서도 신뢰도와 확신 수준을 구분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자료에는 2012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정보기관들이 전자투표 시스템을 활용한 선거 조작 가능성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은 차베스 정권이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와 전자투표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첩보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백악관은 이번 문건 공개가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 가능성과 미국 선거 인프라의 취약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베네수엘라의 전자투표 조작 능력과 관련한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담고 있을 뿐,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실제로 조작됐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또한 문건에는 스마트매틱과 도미니언 투표시스템 간 기술적 동일성이나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전자투표 시스템이 부정선거에 사용됐다는 결론도 포함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밀 해제 문건이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외국의 전자투표 기술과 선거 개입 가능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주시해 왔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개별 정보평가와 실제 선거 결과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