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진 변호사] "해외여행"

Submitted byeditor on금, 09/04/2026 - 12:13

[칼럼 = 하이코리언뉴스] =  여행 계절이 끝나가면서, 이번 여름에는 누가 어디들을 댕겼나가 궁금했다. 자신의 고국이자 거주국을 떠나 외국으로 여행한 인구가 지난 1년 통계로 15억 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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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의 인구가 83억이라는데, 그렇다면 대략 5명 내지 6명 중의 하나가 외국 여행을 했다고? 그건 아니다 했더니, 1년에 한 사람이 여러 번 해외여행 가는 숫자까지로 15억이라는 통계이다. 하긴 나도 지난 1년 동안 해외여행을 여러 번 갔으니 이해가 간다.

해외여행자가 제일 작은 국가는 인도라고 하며, 제일 많은 국민은 중국인이라니, 나는 놀라면서도 나의 경험담이 술술 떠오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해외여행을 1960년도 후반기부터 계속 댕기었으니 얘기거리는 많다. 동양인으로 그 당시에는 어디를 가나 나는 희귀한 존재이었고, 나를 넋을 놓고 쳐다보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번은 1975년으로 기억하는데, 5살 된 우리 딸하고 어느 이탈리아 큰 도시를 산책하는 중에, 본토 사람들이 그냥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모였다.

모두 미소를 잔뜩 지었기에 순수하고 우호적인 인사로 알고 미소로 대응하였다. 곧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묻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반갑다고 한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하자, 깜짝 놀라며 한국은 잘 모르는 국가라고 신기한 표정들을 했다.

그 후 몇 년 후에 동양인이 삼사십 명 단체로 유럽 길거리를 많이 댕기는데, 뻔한 것이 일본인들이었다. 자그마한 몸체에 옆도 뒤도 안 보고 조용히 오로지 앞에 깃발 들고 있는 가이드만 열심히 따르고 있었다. 또 그 후 몇 년 뒤에 흔히 보이는 동양인의 단체 여행자들은 한국인이었다.

“김 사장님…” “이 사장님…” 하고, 조금 시끄러웠다. 최근에는 관광 그룹이 중국인들이었다. “쑤왈라 쑤왈라…” 하는 큰 목소리, 낯선 억양, 그리고 낯선 외모에 군중들이 고개를 그 그룹으로 돌린다. 눈살을 찌푸린 채 쳐다보아도, 조금도 개의하지 않고 계속 “쑤왈라, 쑤왈라”를 외쳐댄다.

유럽에서 한때는 중국인 “Go Home!”을 외치었다. 시끄러운 것 이외에도 기본 예의가 너무도 없었다. 관광 명소 정원에 있는 연못에 양말을 훌렁 벗고 발을 담그는 일도 있었고, 각자의 휴지 등 쓰레기 처리에도 예의가 전무했으며, 화장실 같은 공공시설의 위생에도 문제가 컸다.

주민들의 원망이 높아지자,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해외여행자들에게 출국 직전 교육을 시켰다. 지금쯤은 예의와 상식이 많이 진보되었지만, 못 고치는 버릇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다.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좀 기다릴 수 없나?

그래도 중국 여행자들이 엄청 몰려와서 관광지의 경제를 부흥시키니, 특히 소상인들은 중국인을 환영한다. 과연 중국 관광객들이 돈을 관광지에 뿌리고 가는 게 보인다. 떼를 지어서 gift shop에 들어가며, 모두가 두둑한 쇼핑백을 들고 나온다. 도대체 저런 잡동사니를 누가 사나 했는데, 바로 그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아마 그 잡동사니들이 모두 “Made in China”가 아닐까 하고 혼자 웃었다.

여행자들의 나이들도 많이 변했다. 오륙십 년 전에는 해외 관광객들이 주로 은퇴한 흰머리들이었는데, 요사이는 20대가 제일 많이 댕긴다. 관광 명소에 가면, 젊은이들의 천국 같다. 모두 쌩쌩하며, 웃어대고, 즐거워하며, 볼 만한 데나 먹을 만한 데는 하나도 안 빼고 댕긴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는 프랑스가 장기간 1등을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멕시코, 영국, 독일, 일본, 그리스 등등이다. 한국은 까마득하게 방문객 숫자가 뒤지고 있다.

나 역시 프랑스를 여러 번 방문했고 가장 좋아하는 나라이다. 쓸데없는 공부를 하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서, 나는 불란서 말을 대학에서 전공했고, 불란서의 문화와 역사와 언어 등 모든 면을 좋아한다.

그리고는 항상 한국적인 것과 비교를 한다. 인간에게 운명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생을 좌우하듯이, 우리나라도 국가적인 운명으로 역사가 좌우되었다.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나라가 될 수 있었는데. 아니, 이제는 곧 그렇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