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백악관서 엡스타인 연루설 정면 반박

Submitted byeditor on일, 04/12/2026 - 07:36

[위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9일 백악관에서 이례적인 공개 발언을 통해 제프리 엡스타인과 자신을 연결하는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며, 그의 범죄를 알지 못했고,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역시 엡스타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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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는 약 5분간 발표한 성명에서 “치욕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나를 연결 짓는 거짓말은 오늘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주장들을 “악의적 명예훼손”으로 규정하며, 엡스타인 또는 그의 측근 길레인 맥스웰과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밝혔다. 자신이 엡스타인을 처음 마주친 것은 그보다 2년 뒤인 2000년, 당시 트럼프와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때까지 나는 엡스타인을 알지 못했고,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특히 자신이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탄 적도, 그의 개인 섬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법원 문서, 증언, 피해자 진술, 연방수사국(FBI) 조사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상에서 자신과 엡스타인을 연결 짓는 가짜 이미지와 허위 주장이 반복적으로 유포돼 왔다며 “무엇을 믿을지 신중해야 한다. 이런 사진과 이야기들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한 축인 길레인 맥스웰과의 이메일 교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2002년 맥스웰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는 뉴욕 매거진의 엡스타인 관련 기사와 사진에 대한 언급, 팜비치 방문 기대, 귀국 후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이를 두고 “그저 가벼운 안부성 연락”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과 엡스타인을 연결한 보도와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일부 매체와 인사들로부터 사과나 정정 조치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일리 비스트는 관련 기사를 철회하고 사과했으며, 하퍼콜린스 UK도 엡스타인이 멜라니아 여사를 도널드 트럼프에게 소개했다는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 역시 관련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성명에서 엡스타인 사건의 본질은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의회가 행동해야 할 때”라며 엡스타인 피해 여성들이 공개 청문회에서 선서 아래 증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한다면 모든 여성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증언은 의회 기록으로 영구히 남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문제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 발언은 백악관 내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으며,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엡스타인 관련 논란에서 거리를 두려 해온 상황에서 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BBC와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2002년 뉴욕 매거진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부른 적이 있으며, 이후에는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었고 그의 범죄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공개된 비행 기록에는 트럼프가 1990년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정황도 포함돼 있다. 다만 관련 문서에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불법 행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