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모기를 통한 미국 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견됐다. 지카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2종의 모기가 조지아에서도 흔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29일 "마이애미 거주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지카에 감염됐다"면서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시 중심가에서 북쪽에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감염 여성의 임신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플로리다 주 보건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4건의 지카 감염사례가 거주지에서 자생하는 모기에 물린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주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를 내포한 모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확산을 막고자 해당 지역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주민들의 소변 샘플을 채취하고 지카 감염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주 당국의 발표로 미국에서의 지카 확산이 새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1,650건의 지카 감염사례는 모두 창궐지역인 중남미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에게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창궐지역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되거나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2차 감염된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플로리다 주로의 여행 제한 권고를 발령할 단계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주 내에 모기에 의한 지카 감염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임신부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CDC는 “신생아의 소두증과 심각한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두 종류의 모기 모두가 조지아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종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AJC가 29일 전했다. 조지아 보건 당국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지체없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소변샘플 채취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