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인수 추진을 두고 극장 업계가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극장 측은 이번 인수가 영화 산업의 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극장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6만 개 이상의 상영관을 대표하는 이익단체 "시네마 유나이티드(Cinema United·구 미국극장주협회)"는 최근 연방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독점금지 소위원회에 6페이지 분량의 서면 의견서를 제출했다. 단체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할 경우 영화 제작과 배급의 주도권이 단일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에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이러한 산업 집중이 상영관 감소, 극장 매출 하락, 영화 제작 편수 축소,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장 상영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되기까지의 이른바 ‘홀드백(holdback)’ 기간이 대폭 단축될 가능성을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의회 청문회에서 워너브라더스 인수 이후에도 최소 45일간의 극장 독점 상영 기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네마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오리어리 회장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영화 업계에서 45일 홀드백은 극장 상영 이후 유료 주문형 비디오(PVOD)로 전환되는 시점을 의미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까지는 통상 90~100일 이상이 소요된다. 극장 업계는 넷플릭스가 45일 만에 자사 플랫폼에 영화를 공개할 경우, 이는 사실상 극장 상영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대형 스튜디오 간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예컨대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할 경우, 단일 스튜디오가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게 돼 극장용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인수 추진은 워싱턴 정치권과 할리우드 내부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들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성향을 문제 삼으며 비판에 나섰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도 산업 집중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과거 영화 산업에서의 과도한 집중이 제작 편수 감소로 이어졌던 사례를 언급하며, 연방의회의 철저한 감시와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추진이 영화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