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FK Jr.)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주도한 미국의 새로운 연방 식단 지침이 7일 발표됐다. 이번 지침은 향후 5년간 미국인의 식생활 기준이 될 권고안으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가공되지 않은 식품 위주의 식단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의료계와 영양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가공되지 않은 진짜 음식(Real Food)” 섭취를 강조했다. 육류, 채소, 전지방(Whole Fat) 유제품 등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품이 권장 대상에 포함됐으며, 고도로 가공된 포장 식품과 가공 음료,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이 많은 식품은 기피 식품으로 분류됐다.
특히 지방에 대한 기존 권고가 일부 수정됐다. 과거 제한 대상이었던 버터와 소지방(Tallow) 등 천연 포화지방에 대한 과도한 제한은 완화된 반면, 가공된 식물성 기름과 첨가당의 섭취 위험성은 강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지침은 기존 식단 피라미드를 뒤집은 ‘역피라미드’ 모델로 불리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지침 발표에서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공중보건 개선의 핵심”이라며, 가공식품 중심의 식생활이 비만과 만성질환 증가에 영향을 미쳐 왔다고 밝혔다.
새 지침은 단백질 권장 섭취량도 상향 조정해, 체중 1kg당 1.2~1.6g의 단백질 섭취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터프츠대학교 ‘음식은 약이다(Food is Medicine)’ 연구소 소장이자 심장 전문의인 다리우쉬 모자파리안 박사는 “식품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도록 권고한 점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신체 활동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백질 섭취만 늘릴 경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며 개인의 활동량에 맞는 균형 잡힌 섭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침은 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학교 급식에서는 설탕이 들어간 초콜릿 우유 대신 무가당 전지유나 플레인 요거트 제공이 확대될 예정이며,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인 SNAP(푸드 스탬프) 역시 가공식품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구매 기준이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멧 오즈 연방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 국장은 “비만은 미국 의료비 지출의 상당 부분과 직결돼 있다”며, 이번 지침이 장기적으로 만성질환 예방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방 식단 지침이 미국의 기존 영양 정책에서 중요한 변화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건강 효과는 개인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